한국 ‘술’ 산업 휘청?…日 사케 수입 사상 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24일 12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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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수입액이 수출액 추월… 막걸리 수출은 10년 만에 뒷걸음질

한국산 주류 수출의 기대주였던 막걸리 수출이 10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올해 일본산 사케 수입량이 70% 늘어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맥주 수입액도 6800만 달러를 기록해 국산 맥주 수출액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24일 관세청이 발표한 '최근 주요 주류 수출입동향'을 보면 올해 1~11월 위스키, 와인, 맥주, 사케 등 4대 주류의 수입물량은 1억1500만¤로 작년 동기보다 15.3% 늘었다.

수입액은 단가인하에 힘입어 3억9800만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1.9% 늘어나는데 그쳤다.

특히 일본으로부터 직수입된 청주(淸酒)를 뜻하는 사케 물량은 410만¤로 작년 동기(240만¤)보다 70.2% 증가, 지난해 역대 최대치 기록을 1년 만에 경신했다.

그러나 수입단가가 ¤당 5.38달러에서 3.44달러로 36.1%나 낮아지는 바람에 전체 수입액은 1400만 달러로 8.8% 늘어나는데 그쳤다.

일본산을 중심으로 한 맥주 수입도 많아졌다. 맥주 수입액은 6800만 달러(전년대비 26.6% 증가), 수입량은 6700만¤(23.6%)를 기록했다. 수입단가는 ¤당 0.99달러에서 1.01달러로 높아졌다.

수입맥주는 일본산이 주도했다. 일본산의 수입비중은 21.4%에서 25.9%로 높아져 2위인 네덜란드산(18.3%)과의 격차를 벌렸다.

와인도 수입량(2600만¤)과 수입액(1억3100만 달러)이 16.4%, 13.5% 각각 증가했다.

위스키는 수입액(1억8천500만달러)과 수입량(1천800만¤)이 각각 11.4%, 14% 감소했다.

젊은이를 중심으로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이 인기를 끈데다 술에 대한 기호가 다양해지는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소주와 맥주, 탁주 등 3대 품목의 주류 수출액은 2억1500만 달러로 0.8% 증가하는데 그쳤다. 오히려 수출량은 1억8100만¤로 0.2% 감소했다.

소주의 수출액(1억1700만 달러)과 수출물량(7100만¤)이 13.7%, 16.7% 각각 늘고 맥주(6400만 달러·8300만¤)도 2.8%, 0.9% 늘었지만 수출품으로서의 막걸리 위상은 크게 흔들렸다.

'한류'와 '웰빙' 바람을 타고 2010년 204.2%, 2011년 176.3%의 급성장세를 기록했던 막걸리는 수출액이 3500만 달러, 수출량이 2700만¤로 28.7%, 29.5% 각각 급감했다.

막걸리 수출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2003년(-11.7%) 이후 10년 만이다. 관세청은 최근 2년간 막걸리 수출 증가율이 너무 높은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건전한 음주문화를 즐기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와인, 사케, 맥주 등 저가, 저알코올 주류의 수입 증가속도를 한국산 주류 수출이 쫓아가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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