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36% 떨어지면 ‘깡통대출가구’ 8.5배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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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연장땐 연체 위험 낮아

집값이 30% 이상 떨어지고 금융기관들이 대출채권의 만기를 연장해주지 않는다면 담보주택을 법원경매에 부쳐도 원금을 회수하기 어려운 ‘고위험 주택담보대출가구’(깡통대출가구)가 최대 9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김영식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등은 13일 서울대금융경제연구원 정책심포지엄에서 이런 내용의 보고서 ‘가구별 주택담보대출 자료를 이용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우리나라 주택담보대출 보유가구의 대출상환위험도를 일본의 부동산 침체기(1991∼1995년), 미국의 글로벌 금융위기(2008∼2009년), 한국의 외환위기(1997∼1998년) 등 세 가지 상황별로 분석했다. 대상은 올해 6월 기준 일시상환대출 보유가구 162만9000가구 중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120만 가구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의 대출만기가 연장되지 않고 일본 부동산 침체기처럼 집값이 36.1% 급락하고, 법원경매 평균 낙찰가율이 50%에 머물면 깡통대출가구는 전체의 60%에 해당하는 72만 가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현재 상황에서 예상되는 깡통대출가구(7.02%)보다 8.5배가 늘어난 것이다.

반면 금융권이 대출만기 연장만 해주면 집값이 떨어져도 깡통대출가구 증가율은 0.1%포인트 안팎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기관의 상환 압박만 줄어도 깡통대출가구로 전락할 가구 수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집값#주택담보대출#깡통대출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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