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에 GCF를]국제기구 모두 모아 한곳에 둥지 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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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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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완공 아이타워에 입주 ‘유엔 전용빌딩’ 만들 계획


정부는 3월 GCF 사무국 유치도시선정위원회를 열어 인천의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를 확정했다. 정부가 송도국제도시를 선택한 것은 탄소저감 시책을 적용해 친환경 도시로 조성하고 있는 데다 국제기구가 몰려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이 유치한 국제기구는 모두 32곳으로 이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10곳이 송도국제도시에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2006년 6월 유엔 산하 6개 주요 기구 가운데 하나인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ESCAP)의 아태정보통신기술교육센터(APCICT)가 가장 먼저 송도국제도시에 둥지를 틀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3층에 있는 센터는 ESCAP 62개 회원국 가운데 개발도상국의 공무원에게 정보통신기술 교육과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09년에는 유엔이 발간하는 문서와 출판물을 배포하는 유엔기탁도서관, 유엔재해경감국제전략(ISDR) 동북아사무소와 방재연수원이 미추홀타워에 각각 입주했다. 동북아사무소에는 유엔 직원이 근무하면서 재해를 줄이기 위한 국제협력을 조정하며 지원하고 있다. 또 방재연수원은 국내외 전문가들이 각종 재해에 따른 피해를 줄이는 방안을 연구하는 기관으로 각국 공무원과 시민단체를 대상으로 한 방재교육도 맡고 있다. 이 밖에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 사무국은 갯벌타워에 들어왔다.

2010년에는 아시아생물공학연합체(AFOB) 사무국과 동북아시아 6개국의 생태보전과 환경협력을 추구하는 동북아환경협력프로그램(NEASPEC) 사무국을 유치했다. ESCAP 회원국의 경제사회분야 개발과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동북아지역사무소도 설립됐다.

올 1월에는 유엔 국제상거래법위원회(UNCITRAL) 아시아태평양지역사무소가 입주했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도 유치의향서를 냈지만 인천시가 이들 국가를 따돌리고 유치를 확정했다. 이 사무소는 아시아 국가의 협약비준과 입법초안 작성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6월에는 유엔 지속가능발전센터(OSD)가 연세대 송도캠퍼스에 들어섰다.

인천시는 GCF 사무국을 유치하면 사무국과 이들 국제기구를 모두 송도국제도시에 12월까지 완공할 예정인 33층 규모의 아이타워에 입주시키기로 했다. 또 30여 개에 이르는 유엔 산하 기구와 국제기구를 추가로 유치해 ‘유엔 전용빌딩’으로 만들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국제기구가 들어서면 각종 회의에 참가하는 전문가들이 늘어나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얻는 것은 물론이고 투자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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