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인체줄기세포 화장품 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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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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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mL에 75만원 하지만 사전예약 주문 3500개”

LG생활건강이 인체 줄기세포 배양액을 넣은 안티에이징 화장품을 내놓았다. 국내에서 대형 화장품 회사가 인체 줄기세포 배양액을 넣은 제품을 시장에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모레퍼시픽도 인체 줄기세포 배양액 화장품을 연구하고 있어 한국 기업이 ‘꿈의 제품’으로 불리는 줄기세포 화장품 시장을 선도해 나갈지 주목된다.

LG생활건강은 15일 3년 연구 끝에 인체 줄기세포 배양액을 그대로 담은 ‘오휘 더 퍼스트 제너츄어 크림’(사진)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오휘 피부과학연구소가 줄기세포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CHA줄기세포연구센터’로부터 인체 줄기세포 배양액을 독점적으로 공급받아 만든다.

줄기세포 배양액에는 세포 증식을 촉진하는 각종 성장인자가 들어 있지만 안정성이 낮아 파괴되는 데다 입자가 커서 피부에 제대로 흡수되지 않아 상업화에 어려움이 있었다. 또 윤리적 문제와 안전성 우려 등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청이 2010년에야 화장품 원료로 인정해 그동안 식물에서 빼낸 줄기세포 성분이나 인공적으로 인체의 줄기세포 배양액 성분과 유사하게 만들어낸 화장품이 주로 유통돼 왔다.

LG생활건강은 “동결 건조와 리포좀 기술을 적용해 효능 성분의 안정성과 피부 흡수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다며 “인체 시험 결과 제너츄어 크림을 4주간 사용한 후 피부 탄력을 결정하는 진피 밀도가 약 6%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줄기세포 화장품 연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08년에 식물 줄기세포 성분을 넣은 ‘아이오페 플랜트 스템셀 스킨리뉴얼’ 라인을 선보여 줄기세포 화장품 붐을 이끌었다. 지난해 9월에는 인체 줄기세포 배양액 관련 기술을 보유한 ㈜안트로젠과 ‘줄기세포배양액을 활용한 코스메슈티컬 연구 개발’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현재 상용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화장품 업계는 실제 사람에게서 나온 줄기세포 배양액이 상용화되면서 본격적인 줄기세포 화장품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77mL에 75만 원이지만 사전 예약판매에서 이미 3500여 개가 팔렸다”며 “윤리적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시장은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줄기세포 배양액 화장품#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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