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연말까지 푹∼ “찬바람 불기 전 준비해 묵혀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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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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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성장+배당수익 ‘배당주’


요즘 주식투자자들의 ‘한숨’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해외 이슈가 터질 때마다 주가가 요동쳐 투자 타이밍을 가늠하기조차 쉽지 않다. 큰맘을 먹고 투자를 해봤자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익률이 낮아져 세금을 떼고 나면 연 1% 수익률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이처럼 주식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투자자라면 배당주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고배당주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8년 후반에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요즘 같이 증시에 대한 불안감이 높을 때에는 배당주가 안정적인 성장과 ‘배당 수익’에 따른 현금흐름까지 챙길 수 있는 ‘꿩 먹고 알 먹는’ 투자처다. 최근에는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미리미리 투자해야 좀 더 높은 배당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 저성장시대에는 배당주에 주목

기준금리 인하로 예금 이자가 3% 선까지 떨어진 데다 경기 불황으로 경제성장률마저 떨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저성장, 저금리 흐름에 접어든 만큼 올해야말로 배당주가 재조명받아야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과거 해외사례를 보면 불경기로 증시와 금리가 동반 하락할 때 배당주가 각광받아 왔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2000년 미국 증시는 IT버블 붕괴로 기준금리가 6%대에서 1%까지 폭락했다”며 “당시 S&P500지수는 40% 가까이 떨어졌지만 같은 기간 평균 3% 배당을 지속했던 주식들은 대부분 주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금리가 내리면 투자자들이 경기 전망을 어둡게 가져가기 때문에 주식시장 역시 침체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고배당주는 안정적인 성장과 추가 배당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투자자들이 몰려들어 추가 상승 여지도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채권 금리 역시 1∼2%대로 떨어져 상대적으로 3%의 배당도 크게 느껴진다.

그렇다면 어떤 배당주에 투자하는 게 좋을까? 우선 배당 투자를 할 때는 지난 3년 동안 연속 흑자를 거두고 꾸준히 배당을 해온 기업 가운데서 종목을 선택하면 좋다. 조 센터장은 “과거에는 단순히 시가배당률이 높은 주식에 투자했지만 저성장 시대임을 감안해 향후 이익 성장의 안정성과 배당률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당주는 찬바람 불기 전에 준비하라’는 말이 있듯이 계절적으로도 8∼9월이 배당주에 투자하기 좋은 때로 꼽힌다. 연말 배당을 앞두고 보통 9월부터 주가가 오르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2010, 2011년 하반기에 고배당주의 투자수익률과 코스피를 비교한 결과 10월부터는 대체로 배당주 수익률이 코스피를 밑돌았다. 조승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고배당주 수익률은 코스피보다 1.7% 낮았다”며 “배당주는 미리 투자해놓고 묵혀두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 종목 고민 없는 배당주 펀드 추천


적당한 고배당주를 고르기가 어렵다면 배당주 펀드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 펀드로 투자할 경우 보통 가입 후 3개월 전에 환매할 경우 수수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장기투자 수단으로 고려하는 게 바람직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일 기준으로 지난 3개월간 배당주 펀드의 수익률은 4.32%로 국내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 2.61%를 웃돌았다. 이는 급락장 속에서 고배당주가 상대적으로 선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배당주 펀드는 배당수익이나 재무건전성이 높은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때문에 다른 펀드에 비해 증시 변화에 따른 하락 위험이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연초 대비 수익률을 살펴보면 ‘IBK그랑프리포커스배당 1C[주식]’이 13.01%로 다른 펀드와는 큰 차이를 보이며 수익률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다음으로 ‘이스트스프링 KODI증권투자신탁[주식]클래스C’(6.21%), ‘동양중소형고배당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Cf’(6.07%) 순이다.

단, 배당주 펀드라고 해서 모두 수익률이 좋은 것은 아니다. 실제 ‘대신소망가득SRI증권자투자신탁[주식]’ 등 일부 배당주 펀드는 연초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 포트폴리오 내에서 배당주 비중이 낮은 펀드들도 있다. 전문가들은 “배당주 편입 내용을 꼼꼼히 살핀 뒤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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