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창의적 몸동작’ 익혀두면 무의식 중에도 창의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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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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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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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방식으로는 해결이 안 되는 골치 아픈 문제를 풀기 위해, 혹은 새로운 사업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부하직원들에게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라”고 주문하는 경영자가 많다. 그러나 고정관념을 극복하기 위해 신경을 쓰다 보면 오히려 사고가 경직되고 고정관념이 강화되는 역설적 현상에 빠지기도 한다. 고정관념의 장벽은 무의식 수준에서 형성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그 장벽 밖으로 벗어나기가 힘들다. 그렇다면 마음에 주는 부담 없이 무의식적 수준에서 고정관념을 극복하고 창의적인 발상을 유도할 수는 없을까?

그 해답은 마음이 아니라 몸에 있을 수 있다. 싱가포르경영대, 미국 미시간대 등 세계 5개 대학의 공동연구에 따르면 생각의 틀을 바꾸기 위해 ‘몸의 틀’을 바꾸는 것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다양한 아이디어나 대안적 해법이 필요할 때면 오른손과 왼손을 번갈아 사용해 보거나, 거꾸로 서 보거나, 사무실에서 벗어나 탁 트인 공간으로 이동하는 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연구진은 우선 40명의 실험참가자를 두 무리로 나누어 대학교 건물의 새로운 용도를 찾아달라는 창의적인 아이디어 도출 과제를 주었다. 첫 번째 무리의 참가자들은 대중연설을 하듯이 양손을 모두 움직여 가며 자기의 생각을 발표하게 했고, 두 번째 무리의 참가자들은 오른손만을 움직일 수 있게 했다. 그 결과 양손을 들면서 발표한 사람들이 제안한 아이디어의 수가 훨씬 많았다.

또 연구진은 좁은 방 안에 앉은 사람들과 넓은 공간에 서 있는 사람들, 그리고 자유롭게 움직이는 사람들과 줄을 따라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각각 창의력이 필요한 문제들을 풀게 하고 결과를 비교했다. 이 실험에서도 역시 자유로운 상태에 놓인 사람일수록 창의성이 더 높게 나타났다.

재미있는 것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확산적인 창의성이 필요할 때뿐 아니라 기존 아이디어와 여러 사람의 지혜를 모으는 수렴적 창의성이 필요할 때에도 몸동작이 유용하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한 무리의 사람들에게는 반달 모양의 종이를 한 쌍씩 모아 원 모양을 만들게 했고, 다른 무리의 사람들에게는 종이를 모으기만 하지 원을 만들지는 않게 했다. 이 경우 두 무리의 사람들은 확산적 창의성에는 차이가 없었으나 중지를 모아야 하는 수렴적 창의성에서 원을 만드는 그룹이 확연히 높은 성과를 나타냈다. 사람의 생각은 몸의 움직임이나 상태에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특정한 몸동작을 유도하면 창의성과 업무 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

안도현 성균관대 선임연구원   
정리=조진서 기자 cj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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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동아 비지니스 리뷰#창의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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