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하이일드채권 펀드’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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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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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보다 위험 낮고 예금보다 고수익 원한다면…

유럽 재정위기가 여전히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주식시장 변동성도 늘어나면서 주식보다 위험도는 낮으면서 은행 예금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을 찾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상당수 전문가는 투자자들의 이런 요구에 부합하는 상품이 바로 하이일드채권(고위험고수익채권) 펀드라고 평가하고 있다.

하이일드채권 펀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 등 국제신용평가사로부터 투자부적격 등급인 ‘BB+’ 이하를 받은 기업이 발행한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하이일드채권의 다른 이름이 ‘정크본드’이기 때문에 망할 수도 있는 위험한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 아니냐는 인식도 많다. 하지만 투자부적격 등급 기업이라고 해도 영업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기업의 채권만 골라 투자하기 때문에 부도위험 자체는 높지 않은 편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실제 하이일드채권을 발행하는 기업 중에는 유명 대기업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포드자동차와 유나이티드항공은 물론이고 완구업체 토이저러스, 패스트푸드업체 웬디스의 회사채도 하이일드채권에 속한다. SK하이닉스도 한국신용평가 기준에 따르면 투자 적격 등급인 A―지만 S&P 등급으로는 B+여서 투기등급 기업에 속한다. 국내 대표기업인 LG전자 역시 국내 신용등급은 AA이지만 S&P 기준으로는 투기등급의 바로 위 단계인 BBB―를 나타내고 있다.

투자자들이 하이일드채권 펀드에 주목하는 이유는 높은 수익률 때문이다. 유럽 재정위기로 대부분의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지만 하이일드채권 펀드는 꾸준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4일 기준으로 국내 하이일드채권의 1년 평균 수익률은 5.17%였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과 해외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각각 ―12.03%, ―16.64%에 불과했다.

채권형 펀드의 특성상 주식형 펀드에 비해 운용 및 환매 수수료가 높지 않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하이일드채권 펀드는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을 때 투자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이 시기에 투자하면 전반적인 기업 부도율이 낮아져 투자위험 자체가 줄어드는 데다 해당 기업의 채권 가격이 상승하므로 2배의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하이일드채권 펀드에 투자할 때는 예금과 달리 원금 보장이 되지 않고 유명 대기업보다는 부도 위험이 높은 기업에 투자한다는 점을 반드시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공동락 토러스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자원금의 20∼30% 내에서 ‘잃어도 좋다’는 마음가짐으로 투자해야 한다”며 “투자자 본인이 경기가 바닥 국면을 지날 때라고 판단될 때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면 좋다”고 말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유럽 재정위기#금융#채권#하이일드 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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