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이렇습니다]국채금리와 유럽위기는 무슨 관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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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올랐다는 건 국가신용도 떨어졌다는 뜻

유럽 재정위기와 관련해 유럽 각국의 국채금리 수준이 그 나라의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국채금리가 왜 이런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을까요.

국채(國債)란 한 나라의 정부가 나라살림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무증서(채권)입니다. 국가건 개인이건 빚을 지면 그에 따른 이자를 지불해야 하지요. 국채금리란 국가채권에 붙는 이자를 가리킵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국채금리는 시장 대표금리로 그 나라의 자금 및 경제 사정을 나타내는 바로미터로 여겨집니다.

개인이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도 신용도가 높거나 담보가 확실하면 낮은 이자를 냅니다. 국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나라 경제가 튼튼하고 신용등급이 높으면 금리가 낮고, 반대로 위기를 겪으며 경제가 흔들리면 금리가 높게 책정됩니다. “스페인의 국채금리가 7%를 넘을 정도로 올랐다”는 건 그만큼 그 나라의 신용도가 떨어졌다는 뜻입니다. 직접 비교하긴 어렵지만 최근 영업이 정지된 국내 상호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 5% 안팎이었던 걸 감안하면 이들 국가의 국채금리가 얼마나 높은 수준인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

한국도 1998년 외환위기 당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17%를 돌파하는 등 국채금리가 급등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3% 초·중반대를 유지하며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위험을 감수할 수 있다면 고금리 국채투자는 고수익을 올릴 기회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외환위기 때 한국 국채에 투자한 외국인들은 큰 이익을 냈습니다. 하지만 유로존 붕괴 가능성마저 제기되는 지금 위기 국가의 국채에 투자하는 것은 개인이든 금융회사든 큰 위험이 뒤따르니 각별히 유의해야 합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유럽#재정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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