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작년 사회공헌에 6658억… “고객님들도 자연스레 동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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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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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차원의 기부 소외계층 우대 등 사회적 약자 돕기부터
독도 수호 저탄소 녹색성장 등 다양한 이색상품까지 등장


《은행권은 지난해 사회공헌활동으로 6658억 원을 썼다. 이는 2010년보다 17.8% 늘어난 수치라고 전국은행연합회는 집계했다. 임직원들이 직접 참가하는 자원봉사활동을 비롯해 그룹 차원의 기부활동,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서민대출 등 방법도 다양해졌다. 요즘엔 고객이 금융상품에 가입하면서 자연스럽게 사회공헌까지 할 수 있는 방식이 인기를 끈다. 은행권은 단순히 사회적 약자를 돕는 차원을 넘어 저출산이나 환경 문제, 독도 수호까지 사회공헌의 지평을 다방면으로 넓혀가고 있다.》
○ 은행권의 대표 사회공헌 상품들


‘바보의 나눔’ 시리즈는 하나은행이 판매하는 대표적인 사회공헌형 금융상품이다. 통장과 적금, 체크카드 등 3가지로 구성돼 있다. 가입계좌 수당 100원의 기부금을 하나은행에서 출연해 재단법인 ‘바보의 나눔’에 기부한다. 이 기부금은 다문화가정을 돕는 데 사용된다. ‘바보의 나눔’은 소외된 이웃을 위해 한평생 나눔의 삶을 살았던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뜻을 기려 설립된 재단이다.

‘바보의 나눔 통장’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으로 장기 기증 희망 등록자에게 매월 전자금융(인터넷, 폰, 모바일 뱅킹)의 타행이체 수수료와 자동화기기 이용수수료 면제 혜택을 준다. 적금의 가입금액은 월 1만∼50만 원까지다. 3년제 기본이율은 4.7%지만 만기금액을 재단으로 이체하면 최대 연 5.9%까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체크카드는 사용금액 2만 원당 200원의 캐시백을 제공한다.

기부를 위한 우리은행의 금융상품에는 ‘우리사랑나누미(美)’가 있다. 자신이 후원하는 종교단체에 예금의 우대이자나 원리금을 자동으로 기부할 수 있다.

평신도들이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은 ‘우리사랑나누미’ 통장, 적금, 정기예금 등 3가지다. 통장은 입출금 예금으로 세후 우대지급이자를 자동 기부할 수 있다. 기부 자동이체 실적이 있으면 매일의 최종 잔액에 대해 100만 원 이하는 연 2.0%포인트, 100만 원 초과는 연 1.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적금과 정기예금의 경우 만기 해지할 때 지급되는 원리금을 기부하면 적금은 최대 0.5%포인트, 정기예금은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적금은 월 100만 원 이하로 적립할 수 있고 정기예금은 300만∼1억 원의 금액으로 가입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사회소외계층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최대 연 7%의 이자를 주는 ‘KB행복만들기적금’을 판매 중이다.

기초생활수급자, 소년소녀가장, 탈북자, 다문화이민여성 등이 가입 대상이다. 기본이율 연 4.0%에 정액적립식은 연 3.0%포인트, 자유적립식은 2.0%포인트의 우대이율을 준다. 또 저소득 계층일수록 저축기간 도중에 자금이 필요해 중도해지를 하는 비율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가입 6개월이 지난 뒤 주택 구입이나 임차, 결혼, 입원 등의 사유로 적금을 해지할 때는 기본이율 4.0%를 그대로 보장해준다. 저축금액은 월 1만∼30만 원까지 가능하며 계약기간은 1년이다.

○ 다양한 이색상품

우리은행의 ‘자전거정기예금’은 수익금 중 일부를 저탄소 녹색성장 사업에 기부하는 상품이다. 가입금액은 최저 300만 원이고 기간은 1년이다. 기본금리는 3.5%이지만 통근이나 통학을 자전거로 하거나 후불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우리은행 신용카드를 이용하거나 또는 승용차 요일제에 참여하면 각각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은행 측은 이 예금 판매로 얻는 수익의 10%를 녹색성장 관련 환경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고객들도 선택에 따라 기부 참여가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저출산 문제의 해결을 돕기 위해 임산부 전용 상품인 ‘신한 아기플러스 적금’을 내놨다. 만 18세 이상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한 1년 만기 적금으로 다양한 우대금리 조건을 맞추면 최고 3.8%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고객이 예금명을 직접 지정할 수 있으며 다자녀(태아포함 3명 이상) 고객과 결혼이주여성은 10개월 임신기간 동안 적금을 보유하면 중도해지를 하더라도 약정이율을 받을 수 있다.

IBK기업은행은 독도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독도는 우리땅 통장’을 판매 중이다. 세후이자 발생액의 2%를 기업은행이 연간 1억 원 한도 내에서 출연한다. 이 돈은 경찰청 독도경비수비대, 경북도와 울릉군 등 독도 관련기관에 기부되며 관련사업 후원에도 쓰인다. 현재까지 17만3000계좌, 3조1000억 원가량이 팔렸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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