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규용장관 “美쇠고기 수입중단? 그 짓 왜하나”

  • Array
  • 입력 2012년 5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광우병 소라도 살코기는 먹어도 돼”… 의원 질타에 “워딩 잘못” 사과
농식품위 ‘검역중단 결의안’

답변 논의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왼쪽)이 1일 오후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에 출석해 미국산 수입 쇠고기의 안전성과 대책을 답변하던 중 오정규 차관의 조언을 듣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답변 논의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왼쪽)이 1일 오후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에 출석해 미국산 수입 쇠고기의 안전성과 대책을 답변하던 중 오정규 차관의 조언을 듣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는 1일 미국 광우병 발생과 관련해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불러 전체회의를 열고 ‘미국산 쇠고기 검역중단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여야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정부의 대응을 질타했다.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은 2008년 정운천 당시 농림부 장관이 “광우병이 발생하면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동영상을 상영한 뒤 “정부가 약속을 왜 안 지키느냐”며 “정부가 사태를 방관하는 동안 다시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을 비판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서 비판을 시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 장관은 “우리나라는 30개월 미만의 육우만 수입하는데 이번 광우병은 우리나라가 수입하지 않는 10년7개월짜리 젖소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한국으로 수입되는 미국산 쇠고기는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서 장관은 “50%를 검역하면 거의 다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소가 한 마리면 반 마리를 검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 장관은 ‘광우병 소에서 뼈나 내장 등 특정위험물질(SRM)만 제거하면 광우병 위험이 없느냐’는 질문에 “광우병에 걸린 소도 살코기는 먹어도 된다. 그러나 여론이나 정서상 먹지 않는 것으로 처리한다”고 답했다. 이에 민주통합당 김영록 의원은 “농식품부 장관이 그렇게 무책임한 말을 할 수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서 장관은 수입 중단을 ‘그 짓’이라고 표현해 물의를 빚었다. 수입 중단 관련 질문에 “미국에서 쇠고기를 수입하는 117개 국가 가운데 수입을 중단한 나라는 하나도 없다. 요건에 안 맞고 문제가 없는데 그 짓을 왜 하느냐”고 답한 것. 자유선진당 류근찬 의원이 “수입 중단에 대한 인식의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하자 서 장관은 “워딩이 잘못됐다”고 사과했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미국산쇠고기#광우병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