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이맹희 前회장은) 퇴출된 양반… 아버지가 ‘내 자식 아니다’ 제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25일 03시 00분


재차 반박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사진)이 자신을 상대로 차명재산 상속 소송을 낸 형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과 누나 이숙희 씨를 비판했다. 전날 두 사람이 소송대리인을 통해 이 회장을 비난하자 이에 대해 반박한 것이다.

이 회장은 24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으로 출근하면서 기자들에게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이 전 회장은) 우리 집에서 퇴출당한 양반”이라고 말했다. “아버지가 완전히 ‘내 자식이 아니다’ 하고 제친 자식”이라고도 했다.

[채널A 영상]이건희 “그 양반은 30년 전에 나를 고소하고…”

또 이 회장은 “이맹희 전 회장과 나를 일대일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건 큰 오산”이라며 “그 양반은 30년 전 나를 군대에 고소하고 아버지를 형무소에 넣겠다고 박정희 대통령한테 고발했던 양반”이라고 말했다. 이는 창업주의 차남인 고 이창희 전 새한미디어 회장이 청와대에 삼성의 외화 밀반출 등을 고발했던 일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이병철 창업주는 이 일에 이맹희 전 회장도 관여했다고 판단했다는 게 삼성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어 이 회장은 “(이 전 회장이) 자기 입으로는 장손이다 장남이다 그러지만 나를 포함해 누구도 장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고, 그 사람이 제사에 나와 제사 지내는 꼴도 못 봤다”고 공격했다. “감히 나보고 ‘건희 건희’ 할 상대가 아니다, 나를 쳐다보고 내 얼굴을 못 보던 양반이고, 지금도 그럴 것”이라는 발언도 했다.

이 회장은 고 구인회 LG 창업주의 삼남인 구자학 아워홈 회장과 결혼한 이숙희 씨에 대해서도 “(삼성이 전자사업에 진출했을 때) 동업을 한다고 시집에서 구박을 많이 받고 우리 집에 와 떼를 쓰는데 보통 정신으로 떼쓰는 정도가 아니었다”고 비난했다. 그는 “아버지가 ‘내 딸이 이럴 수 있느냐, 그렇게 삼성전자가 경계된다면 삼성 주식은 한 장도 줄 수 없다’고 20년도 전에 말해 그걸로 끝났다”고 덧붙였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삼성전자#이건희#이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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