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여전히 안갯속… 내년 전망도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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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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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금 많이 올라 집 사려 할 것”
“성장률 3% 전망 그쳐 안 오를것”

내년 수도권 집값 전망을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전세금이 많이 올라 내년에는 오를 것”이라는 주장과 “실물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당분간 집값 회복은 어렵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한국주택학회가 창립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9일 서강대에서 개최한 정기학술대회에서 수도권 주택시장에 대한 상반된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집값 상승을 전망한 이들은 방송희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원 부연구위원과 이용만 한성대 부동산학과 교수다. 이들은 ‘주택매매가격 대비 전세금 비율의 변화가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에서 “집값 대비 전세금 비율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바뀐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집값이 크게 올랐던 2002년의 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은 65.3%에 달했다. 또 이듬해에도 60.5%를 기록하며 전국 집값이 10% 가까이 뛰었다.

이들은 “주택가격에 대한 기대상승률이나 시장이자율이 현 수준을 유지하는 것을 전제로 현재 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은 전국이 63.5%, 서울은 50.6%가 적정선”이라고 분석했다. 그런데 11월 말 현재 아파트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은 전국은 60.1%, 서울은 50.8%이다. 따라서 “서울은 적정비율에 조만간 도달하고, 이후 매매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이들은 주장했다.

한편 토지주택연구원의 김용순 연구위원과 이경애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의 수도권 주택매매 및 전세가격 결정요인 변화 분석’이라는 주제발표 논문에서 “2008년 금융위기 이전에는 집값이 종합주가지수나 국고채 수익률 등에 큰 영향을 받았는데 현재는 영향력이 사라졌고, 대신 실물경제 여건과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중요한 요인으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이를 토대로 “최근 세계경기 위축에 따라 우리나라 경제성장률도 3%대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돼 주택시장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며 상반된 주장을 펼쳤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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