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얼 리뷰]제조업에서… 건설현장에서… 땀으로 일군 ‘창조한국의 미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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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곳곳에서 연구개발·생산에 힘쓰는 중소기업들
경제위기 일자리 부족 호소하는 현실 타개 열쇠


《경제가 어렵다는 아우성이 우리 사회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에서 논쟁을 벌이며 해법을 찾으려 하지만, 쉽게 해결책이 나올 리 없다. 세계적인 경제 환경도 그다지 좋지 않다. 유럽의 경제 위기는 유로존 해체에 대한 논의까지 불러올 만큼 심각하다.

한국사회에서 공존은 이제 보편적 화두가 되어가고 있다. 정부는 서민들을 위한 복지정책을 내놓기 바쁘고, 대기업들이 중소기업과 함께 발전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그렇다고 그 효과가 당장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결국 땀 흘려 성장의 길을 찾는 경제주체들의 노력이 절실하다.

그런 점에서 치열한 경쟁을 겪으면서도 기술혁신을 위한 연구 개발을 열심히 하고 소비자들과 교감하면서 성장하는 중소기업들을 발굴하는 것은 한국 사회 전반의 발전을 위해 매우 소중한 일이다.》

동아일보 ‘Industrial Review’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업들의 전략과 기업인들의 경영철학을 소개한다. 현장의 솔직한 목소리를 담아냄으로써 기술개발 노력을 알리고 어려운 여건에도 굴하지 않는 기업가 정신을 퍼뜨리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이러한 시도가 성공 비즈니스를 일궈낸 유망기업들에 힘을 실어주고, 침체되어 있는 한국 사회에 자극이 될 것으로 믿는다.
○ 외면받는 제조업에 혼신의 힘 쏟는 기업들

일자리가 없다는 호소가 빗발치는 한편으로 인력 부족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있다. 대기업이나 그럴듯한 일자리를 선호하는 경향 때문이다. 아무도 힘든 일을 하지 않으려는 세태 속에서도 굳건히 제조현장을 지키며 공장을 돌리는 사람들이 있다. 또 힘든 건설의 현장에서 땀을 흘리며 직접 벽돌을 쌓는 기업과 기업인들도 있고, 농촌에 근거를 두고 농민들의 생활여건을 개선하겠다는 신념을 실천하는 경영자도 있다.

스마트시대로의 전이 속에서도 그것을 지켜내는 근본은 제조업에 있음을 잊지 않고 사명감을 갖고 생산작업을 계속하는 이 중소기업들이야말로 실천하는 애국자들이다.

대표적 모터 생산업체이면서 온수매트 ‘푸그니’를 생산하고 있는 대화기전(주)의 성길제 대표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마음으로 회사를 세웠고 좌절감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며 “진실과 노력의 힘을 믿으며 가치있는 회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 미래를 여는 연구개발 노력

중소기업이 한국사회의 기둥으로 성장해 가려면 주변 여건의 조성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연구개발. 대기업들이 자본력을 동원해 추진하는 각종 연구개발이 커다란 흐름을 변화시키고 미래의 방향을 결정짓는다면, 중소기업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투자해 얻는 연구개발의 결실은 해당 기업에게 지속성장의 탄탄한 열매를 가져다 주고 각 산업분야의 발전을 통해 국민생활의 편의를 보장하게 된다.

부족한 자금력과 빠듯한 인력, 당장 생산하고 판매하는 어려운 일상업무 속에서도 연구개발이 결국 기업의 미래임을 자각한 중소기업도 많다. 강소국을 이룬 국가의 뒤에 강소기업이 있었음을 잘 알고 있고, 그런 기업들을 모델로 성장을 일궈가는 한국사회의 중소기업들에 용기를 주는 일은 미래를 위한 좋은 투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연구소 출신들이 모여 회사를 일군 신약개발업체인 (주)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는 항암제 항생제 등의 신약을 연구하고 있지만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차세대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하나의 약을 넘어서 다양한 종류의 신약에 적용될 수 있는 원천기술은 지속적 수입을 위한 밑거름이 될 뿐 아니라 하나의 강한 중소기업이 인류의 행복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예가 될 것이다.

○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는 기업들

레드오션에서의 치열한 경쟁은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으로선 사실 어려운 일. 생존하기조차 힘든데 혁신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 그렇다면 어디에서 길을 찾아야 할까. 남들이 가지 않은 길에 눈을 돌리고 그 안에서 현대인들이 꼭 필요로 하는 것들을 찾아내는 안목을 가진 중소기업들이 있다.

건강과 삶의 질이 중요한 요소가 된 현대사회에서 직접 생활과 밀접한 용품들에서 혁신의 길을 찾기도 한다. 방향제 하면 기존의 악취 위에 강한 냄새를 덧씌워 냄새를 가리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미생물을 이용해 악취와 그 원인인 곰팡이를 제거하고 자연의 향을 복원해 주는 신개념 방향제를 만들어 낸 기술도 대기업의 작품이 아니다.

전기자동차가 환경을 지켜줄 미래임을 알지만, 힘이 부족해 인기를 끌기엔 한계가 있는 점에 착안해 새로운 방식의 엔진 구동법을 찾아내 필요없는 부품을 없애 차체를 가볍게 하는 기술을 상용화한 곳도 중소기업이다.

또한 엔진의 표면복원기술을 개발해 대표적 산유국인 쿠웨이트 진출을 시도하고, 엄청난 규모의 시장을 갖고 있는 중국을 향하고 있는 한 중소기업을 통해 한국 중소기업의 기술력이 이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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