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환율변동률 아시아 주요국중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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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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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한달 전일대비 0.71%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 속에서 10월 한 달 우리나라 원화의 환율변동폭이 주요 아시아 국가 중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한 달간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전일 대비 환율 변동률’은 0.71%를 나타냈다. 환율변동률은 한 달간 전일 대비 환율증감률(종가 기준) 절댓값의 평균을 구한 것이다.

원화의 환율변동률은 한은이 집계하는 18개국 중에서는 8위를 차지했다. 환율변동률이 가장 큰 통화는 호주달러로 0.99%에 달했고 △뉴질랜드달러(0.92%) △스위스프랑(0.86%) △스웨덴크로나(0.78%) △캐나다달러(0.74%) △덴마크크로네(0.73%) △유로화(0.72%)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유럽재정 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유럽 국가들을 빼고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보면 원화의 환율변동률이 가장 컸다. 일본 엔화는 환율변동률이 0.25%로 우리나라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고 싱가포르달러는 0.56%, 말레이시아 링깃은 0.62%, 태국 밧은 0.3%, 인도네시아 루피아는 0.25%, 중국 위안은 0.16%였다.

지난달 원화의 환율변동률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있었던 9월(0.94%)보다는 다소 낮아졌지만 이를 제외하면 2010년 6월 1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원화는 지난해 5, 6월 정부의 천안함 침몰 원인 발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와 선물환포지션 제도 발표, 위안화 절상 가능성 등의 불확실성이 집중되면서 1%가 넘는 큰 변동폭을 기록한 바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박성욱 연구위원은 “환율 변화가 너무 크면 기업과 가계 등 경제주체들이 미래를 전망하기 어려워 투자 소비 등 경제활동을 하는 데 애로가 커진다”고 말했다.

한은은 올해 초 내놓은 보고서에서 “환율변동성이 1%포인트 커지면 수출액이 7.1% 줄고 수입물가는 2.7%포인트 오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며 “국내 소비자물가에는 1∼6개월 시차를 두고 상승압력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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