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예상대로…더 좋아질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28일 10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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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예상대로 양호한 실적을 공개했다. 선진국 시장 불황으로 전자업계 전반이 비틀거리는 상황에서 단독 질주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41조2700억원, 영업이익 4조2000억원, 순이익 3조44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28일 밝혔다.

세계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와중에 시장의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는 성적이다.

영업이익은 이달 초 내놨던 잠정치 4조2000억원보다도 500억원이나 더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10.3%로 두자릿수를 회복했다.

무엇보다 갤럭시SⅡ가 선방하며 스마트폰 시장에서 확실한 1위를 굳히며 사상 최고의 실적을 낸 것이 주효했고, 반도체와 TV 등 다른 분야도 어려운 가운데 고른 실적을 냈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는 심지어 더 좋을 것이라고 자신만만하다. '매출 150조원, 영업이익 15조원'의 기록도 무난하게 이어간다는 전망이다.

●스마트폰 판매 2700만대…반도체도 잘했다=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의 3분기 통신 부문 실적은 매출 14조9000억원, 영업이익 2조5200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16.9%로 애플을 제외하고는 휴대전화 업체 가운데 가장 높았다.

게다가 삼성은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1위 자리에 올랐다. 하이엔드 스마트폰의 대표모델인 갤럭시SⅡ가 세계 시장에 본격적으로 풀린 데다, 보급형 모델까지 가세한 덕이다.

바로 지난해만해도 애플 아이폰에 대적할만한 제품을 내놓지 못해 지지부진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에 그야말로 '상전벽해'다.

삼성전자는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보다 40% 이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00% 증가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지난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1920만대임을 감안하면, 3분기에는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2700만대 이상이 팔려나간 셈이다.

반도체도 계속되는 D램 가격 급락의 영향으로 일본 업체는 물론 하이닉스까지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1조59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미세공정 전환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데다, 상대적으로 시장 상태가 양호한 낸드플래시와 모바일 분야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TV도 선진시장 둔화로 썩 좋지는 않았지만 어쨌거나 프리미엄 제품군을 강화하며 2400억원의 흑자를 냈다.

최악의 불황에 직면한 디스플레이 사업은 900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가 5000억원 가까운 적자를 낸 것과 비교하면 그나마 '양호'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부품-완제품 안정적 수익구조 덕봤다=삼성전자가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깜짝' 실적을 내놓을 수 있었던 이유는 부품과 완제품이 섞여있는 독특한 사업 구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이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TV와 휴대전화를 만들어 다시 부품 수요를 늘리는 선순환 구조를 갖췄다고 설명한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분야에서 빠른 속도로 시장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에도 부품과 제품 간 시너지가 상당했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중론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모바일 D램과 낸드 플래시,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등 모바일 관련 부품을 집중 육성했고, 이를 모두 갤럭시S 시리즈에 적용해 발 빠른 제품 개발이 가능했다.

한 전문가는 "과거 휴대전화-TV-반도체로 이뤄진 황금의 삼각 포트폴리오가 시황에 따라 서로 보완하는 구조였다면, 부품과 세트의 시너지 효과는 시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지속적 선순환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모바일 기기 중심으로 적용되고 있는 첨단 디스플레이, 스마트 솔루션 등이 앞으로 TV, 가전 등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여 부품과 제품간 시너지 효과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4분기 "더 좋을 것"=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이 '기대이상이었다면, 4분기는 '이보다 더 좋을 것'이라고 자신만만하다.

회사 측은 "4분기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다양한 신제품 출시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실적 강세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4분기에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사업 양도 관련 최종 승인 여부에 따라 1회성 이익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는 20나노급 공정 확대를 통해 원가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며, 파운드리 주문 확대가 예상되는 시스템 LSI도 역량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실제 내년 비메모리 설비 투자에만 8조원을 계획하는 등 반도체 부문에만 최고인 15조원 안팎의 투자를 구상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통신 부무은 최근 출시한 갤럭시 넥서스와 갤럭시 노트를 통해 공격적으로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LTE단말기도 신제품 출시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TV의 경우 전통적 성수기에 접어들었지만 시장 여건이 선진국 시장 여건이 불안한 점을 감안해 신흥시장 중심의 지역특화형 모델을 개발하고, 여전히 부진한 디스플레이는 OLED등 수요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3분기까지 누계 매출이 117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10조9500억원에 달하는 만큼, 현재 정도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매출 150조원, 영업이익 15조원'의 기록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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