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급등으로 외국인 채권시장 이탈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26일 10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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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ㆍ달러 환율 급등으로 외국인이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빼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채권시장의 투자 매력이 아직 커 외국인 자금이 급격히 이탈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우리투자증권 박종연 연구원은 26일 "원화 약세가 지속하면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 특이 이번 주 발표되는 8월 경상수지가 일시적으로나마 적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원화가 안전자산인지를 시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다음 달 초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그리스에 대한 6차 자금 지원에 나서면 그리스 디폴트 우려는 잠복할 것으로 보이며 이렇게 되면 한국의 외환시장도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내리고 적극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면 유럽발 신용경색이 완화되면서 한국의 외환시장 불안이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증권 윤여삼 연구원은 원ㆍ달러 환율 상승으로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를 덜어내긴 어렵지만 그 정도는 제한적일 것이며 채권시장이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윤 연구원은 환율 방향성이 같은 신흥국가 자금의 경우 자동 헤지 영향으로 급히 이탈할 이유가 없고 선진국 자금도 당장 채권을 매도하면 투자 대상이 마땅치 않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한국은 재정건전성이 상대적으로 높고 통화가치가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도 있어채권시장 투자 매력이 높다고 윤 연구원은 평가했다.

다만 윤 연구원은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서고 실질실효환율 기준으로 통화 가치가 급락하면 채권시장 자금 이탈이 본격화될 수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KTB투자증권 정용택 연구원은 채권시장에서 유럽계 자금의 유출이 가속화할 우려는 당분간 해소되기 어렵다면서도 이는 유럽 금융기관의 자본 확충 필요 때문이지 채권시장의 펀더멘털 훼손 때문은 아니라는 점에 주목했다.

정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이어지면 외국인의 보수적 입장이 강해질 수는 있지만 현 시점에서 유동성 위험을 감수하면서 급격히 자금을 회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ECB가 지난주 유럽 은행들에 대한 강력한 지원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시장불안 확산을 막기 위한 추가 조치들이 나올 수 있어 환율이나 국내 채권 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한적이다"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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