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의 1위…아반떼는 어떻게 진화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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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3일 10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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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아반떼가 월 판매량 1만대를 유지하며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최초 모델부터 지금의 MD까지 얼마나 발전했을까.

아반떼는 올해 데뷔 16년을 맞은 국산 대표 준중형 세단이다. 1세대 모델은 1995년~2000년 출시했다. 엘란트라를 대체해 등장한 뒤 두 달 만에 1만9000대를 팔아 단숨에 국내 준중형 세단의 최강자로 등극했다.

#화려한 시작

화려한 디자인은 아반떼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날렵한 에어로 스타일의 차체와 스포츠카 형상의 프론트 디자인, 고양이 눈을 연상시키는 리어램프가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국내 기술력으로 개발한 엔진에 4단 자동변속기, 5단 수동변속기를 조합해 최고속도 197km를 돌파했다. 이 모델은 아시아-태평양 랠리에서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하는 등 현대차의 진가를 널리 알렸다.

당시 유럽의 자동차 칼럼니스트 폴 프레르가 “아반떼는 엔진 소음이 큰 것이 단점이지만 운전시 핸들링이 좋다”며 “해외경쟁력 높은 차량”이라고 평가하는 등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현대차는 1995년 왜건형 모델 아반떼 투어링을 내놨지만 당시 1000만원이 넘는 가격 때문에 많이 팔지는 못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국내 운전자들에게 차량선택의 폭을 넓혀줬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를 계기로 완성차 업계는 1997년 대우 누비라 스패건, 1999년 기아차 프라이드 왜건을 잇달아 출시했다.

1998년에 페이스 리프트를 거친 올뉴아반떼는 린번엔진 장착으로 또 한번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린번엔진은 고속주행시 엔진 실린더에 주입되는 혼합기 내 연료의 양을 줄여서 연비를 비약적으로 높인 기술이 들어간 것. ‘한번 기름 넣고 서울 부산 왕복’이라는 광고처럼 IMF와 고유가의 이중고를 겪던 서민들에게 환영을 받았다.

#아반떼 XD 고급화 모색
2세대 모델은 2000년 풀 모델 체인지를 거친 아반떼 XD다. 이 차량으로 준중형의 고급화를 모색했다. 기존 스포티한 느낌이 강했던 차체를 점잖게 바꾼 것이 특징. 중대형차에서 적용됐던 이모빌라이저 시스템을 기본 장착했고 여성전용 ‘뉴아반떼 XD 님프’로 여성고객에게 어필했다. 님프는 우드그레인, 조수석 에어백 등을 추가하고 여성들의 입맛에 최대한 맞췄다. 뉴아반떼 XD는 CRDI 엔진을 장착해 린번엔진보다 뛰어난 연비와 토크를 자랑했고 동급 최강자의 자리를 굳혀 나갔다.

3세대 아반떼 HD는 2006년 세련된 디자인으로 출시 이후 지금까지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모델. 현대차가 패밀리 룩이라고 공식 발표하진 않았지만 TG그랜저, NF쏘나타의 새롭게 바뀐 외관과 비슷한 인상을 심어줬다. HD는 유선형의 깔금한 디자인으로 고급스럽고 스포티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 냈다. 특히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한 국내 최초의 하이브리드카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를 선보이며 연비개선 노력도 계속했다.

#아반떼 MD 베스트셀링카 1위 예약
신형 아반떼 MD는 올해 1월~8월 집계 총 8만4378대가 팔리며 부동의 1위를 기록 중이다. 2위 그랜저 7만4466대, 3위 모닝 7만4294대에 약 1만대 가량 앞서며 올해 베스트셀링카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캠리와 어코드를 앞섰고 쏘나타와 함께 미국 점유율을 끌어 올렸다. 최근 미국 최대의 중고차 평가업체인 ALG는 3년 후 잔존가치평가에서 신형 아반떼는 기존 2007년형 아반떼의 잔존가치 43%에 비해 20% 상승한 62%라고 밝혔다. 이 평가로 국내 업계 최초로 잔존가치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미국에서 잔존가치는 차량 구매 고객들이 차량을 선정할 때 중시하는 부분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아반떼는 현대적인 디자인을 살리면서 공기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나타낸 ‘윈드’와 예술적 조형물을 의미하는 ‘크래프트’를 바탕으로 설계됐다”며 “젊은 20, 30대층에게 어필 할 수 있는 디자인이 인기의 비결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대 토크 17.0kg/m로 중형차 수준의 힘과 리터당 16.5㎞의 고연비로 경제성까지 크게 향상시켰다”고 덧붙였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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