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 한 명이 많게는 51개의 펀드를 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명당 운용 펀드가 지나치게 많아 고객이 믿고 맡긴 돈을 부실하게 운용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5일 금융투자협회와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펀드매니저는 평균 8.5개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었다. 공모와 사모를 합쳐 국내 펀드 수는 9647개이며 이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는 1139명이었다. 펀드매니저 1명당 평균 운용 펀드 수는 2009년 8.3개, 지난해 8.1개로 3년째 8개를 웃돌고 있다. 펀드매니저 1명이 운용하는 펀드의 최대 개수는 2008년 말 28개, 2009년 말 38개, 지난해 말 42개, 올 8월 말 51개로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10개 이상 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들은 2008년 말 12명, 2009년 14명, 지난해 17명, 올 8월 말 21명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일부 펀드매니저가 지나치게 많은 펀드를 운용하면서 증시가 출렁일 때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1인당 운용 펀드 수가 늘어나는 것은 소규모 사모펀드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모펀드는 펀드시장이 활황이던 2008년 말 4850개를 정점으로 올 8월 말 3613개로 25.5% 감소했지만 사모펀드는 같은 기간 4828개에서 6034개로 24.98% 급증했다. 박창욱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선진국에서는 보통 3명의 펀드매니저가 1개의 펀드를 운용하는 것과 비교할 때 한국은 펀드매니저 운용 부담이 지나치다”며 “운용전략에 특징이 없는 소규모 펀드를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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