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점검 지방 부동산]<2>부산 울산 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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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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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아파트 품귀현상… 진해 올들어 21% 급등

《 올 상반기 부동산 시장의 화두 가운데 하나는 지방시장의 강세였다. 그 중심에 부산과 울산, 경남이 있었다. 이들 지역의 올해 집값이 전국 평균 집값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그 덕택에 신규 주택 공급도 활발하게 이뤄지며 일부 지역에서는 과열 양상을 보일 정도였다. 》
○ 신규 공급 부족이 주원인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는 올해 상반기 뜨거웠던 신규 분양 아파트 청약 열기를 하반기까지 이어가기 위해 건설사들이 신규 분양을 계속할 예정이다. 최근 부산 사하구 다대동에서 분양한 ‘다대 롯데캐슬 블루’ 본보기집에 방문객들이 몰려 있다. 롯데건설 제공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는 올해 상반기 뜨거웠던 신규 분양 아파트 청약 열기를 하반기까지 이어가기 위해 건설사들이 신규 분양을 계속할 예정이다. 최근 부산 사하구 다대동에서 분양한 ‘다대 롯데캐슬 블루’ 본보기집에 방문객들이 몰려 있다. 롯데건설 제공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비 8월 부산지역 집값은 13.2% 올랐다. 사상구(19.3%)와 북구(19%)의 상승률은 20%에 육박하고, 신흥 부촌으로 떠오른 해운대구도 15%가 올랐다. 경남도도 15.3%나 됐다. 울산(8.4%)도 전국 평균 집값 상승률(5.3%)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경남 창원시 진해구는 이 기간 21.5%가 올라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이 될 정도다.

이처럼 집값이 크게 오른 원인은 공급 부족에 있다. 2007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이들 지역에 신규 분양 물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수급 불균형이 발생한 것이다. 최근 부산 사하구 다대동에서 ‘다대 롯데캐슬 블루’ 아파트를 분양한 롯데건설의 권소혁 분양소장은 “부산은 1년 평균 1만3000∼1만5000채가 공급돼야 하는데 최근 2, 3년간 1만 채 이상 분양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울산과 경남도 마찬가지다. 울산 남구 야음동 롯데사랑공인중개사사무소의 박근석 소장은 “인근의 ‘울산 롯데캐슬 골드’ 아파트 전용면적 75m²가 2억5000만∼2억8000만 원, 전세는 1억9000만∼2억 원 수준에서 거래된다”며 “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여전해 가격 강세가 쉽게 누그러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창원시 진해구 신도시공인중개사사무소 박연주 소장도 “3, 4년간 신규 공급이 없다 보니 신혼부부나 외지에서 온 사람들에게 필요한 소형 주택이 없어 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10년 전에 세워진 전용면적 49m² 아파트가 특별한 호재가 없는데도 최근 1년 새 6000만 원에서 1억 원을 호가할 정도”라고 소개했다.

○ 분양 열기도 뜨거웠다

집값이 오르면서 이들 지역에서는 신규 분양 아파트에 대한 청약열기가 뜨거웠다. 부산과 부산에 가까운 경남지역은 청약열기의 중심이다. 부산 북구 구포동에서 8월에 분양한 동원개발의 아파트 ‘동원로얄듀크 비스타’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3 대 1의 높은 경쟁률로 청약접수를 끝냈다. 이에 앞서 7월에 부산 수영구 민락동에서 7월에 분양한 ‘더샵 센텀포레’는 1순위 청약에서 무려 7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84m²A형은 43채 모집에 8232건이 접수돼 191 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여 화제가 됐다. 이는 올 들어 분양한 아파트 가운데 최고 경쟁률이었다. 울산에서도 마찬가지다. 8월에 분양한 포스코건설의 ‘문수산 더 샵’은 초기계약률이 88%에 달해 눈길을 끌었다. 4월에 분양한 ‘우정혁신도시 푸르지오’도 초기계약률이 88%였다.

이 같은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하반기에도 다수 건설사가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 대규모로 아파트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20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들 지역에서 분양할 아파트는 1만8500여 채.

부산에서는 삼성물산, 쌍용건설 등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 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삼성물산은 해운대구 중동에 745채, 쌍용건설은 수영구 광안동에 928채 규모의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울산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동구 전하동에 공급하는 991채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경남 양산시, 진주시, 창원시 등에서도 건설사들이 신규 물량을 쏟아낼 준비를 하고 있다.

부산·울산·경남지역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의) 경기 활황세가 당분간은 유지될 것”이라면서도 “일시적으로 공급이 몰리면서 단기적인 과잉공급의 우려가 있는 만큼 ‘묻지마 투자’는 곤란하다”고 입을 모은다. 부산 사하구 다대동 방주공인중개사 박염숙 사장은 “새 아파트 전용 85m²의 분양권 프리미엄이 3000만 원을 호가하는 등 시장은 여전히 뜨거운 편이지만 올해 너무 정신없이 올라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일부 지역의 경우 공급 과잉으로 상승세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상승세가 내년에도 지속된다는 보장이 없는 만큼 실수요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건혁 기자 reali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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