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이름은 ‘갈대 펀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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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투신 매매회전율 1034%… 종목 1년에 10회나 교체한셈

펀드 내 종목을 한 해에 10차례나 사고파는 등 매매회전율이 높은 펀드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회전율이 높으면 매매수수료 등 투자자의 거래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15일 금융투자협회의 ‘운용사별 매매비중 및 수수료율 공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국내 공모펀드의 매매회전율(4∼6월)이 가장 높은 운용사는 흥국투신운용으로 무려 1034.69%에 이르렀다. 펀드 종목을 1년에 10차례나 바꾸는 등 매매를 자주한 셈이다. 운용사별 매매회전율 차이도 16배까지 벌어졌다.

매매회전율이란 운용사의 주식 매도금액을 주식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운용사가 펀드를 운용하면서 주식을 팔고 산 빈도를 나타낸다. 매매회전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매매가 잦았다는 뜻으로 투자자들은 드러나는 총 보수 외에도 매매수수료와 거래비용 등을 더 많이 지불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키움자산운용(982.56%),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943.86%), 피닉스자산운용(813.91%), 와이즈에셋자산운용(737.98%) 등이 흥국투신운용의 뒤를 이었다.

반면 대형사들의 매매회전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345.10%였고 삼성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각각 172.15%, 176.65%에 그쳤다. 가장 낮은 곳은 라자드코리아자산운용(66.15%)이었고 JP모간자산운용도 98.87%로 낮은 편이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대대적인 포트폴리오 교체가 있거나 자금 유출입이 잦으면 매매회전율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매매회전율 상위권에 주로 소형 운용사들이 포진한 것과 관련해 한 소형 운용사 관계자는 “운용자금의 규모가 크고 상품이 고르게 포진돼 있는 대형사에 비해 소형사들은 특정 상품에 적은 자금을 집중적으로 운용하는 특성이 있어 매매회전율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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