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Economy]日, LED 등 29개 품목 국제표준화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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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표준기구 등 인증 받아
중국산 저가제품 차단 나서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세계시장을 휩쓸고 있는 중국산 제품에 맞서 일본 정부가 국제표준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일본이 제품을 개발하면 중국이 이를 베껴 값싸게 파는 관행을 막기 위해 일종의 기술보호 장벽을 치겠다는 것.

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발광다이오드(LED) 등 기술력이 경쟁국가에 비해 앞선 29개 품목에 대해 이르면 내년부터 국제표준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국제표준화란 국제표준기구(ISO)나 국제전기표준회의(IEC) 같은 국제기구가 제품의 성능 또는 안전성과 관련해 통일된 공인기준을 정하는 것. 일단 국제표준으로 인증되면 다른 메이커들이 이 기준에 따라 제품의 성능평가 및 안전성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일본이 제안한 기준이 국제표준으로 인증되면 일본 제품이 세계표준이 돼 세계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일본 정부가 국제표준을 서두르고 있는 제품은 아직 시장 진입단계에 있어 국제표준 자체가 없지만 차세대 성장가능성이 높은 제품군이다. 일본 메이커들이 대량생산을 시작한 LED 조명이 대표사례다. LED 조명은 수명이 형광등의 4∼7배에 이르고 전력효율성도 뛰어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친환경제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세계 조명시장이 연간 10조 엔 규모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시장이다. 이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미국과 유럽 업체가 LED 조명시장에 이미 뛰어들었고 중국도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하지만 성능평가 측정기준이 제각각이어서 제품의 성능을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일본은 값싼 중국제품의 물량공세가 본격화하기 전에 미국, 프랑스와 협력해 ‘단위전력당 최소밝기’라든가 ‘안전성’에 대한 국제표준을 내년 중에 ISO에 제안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일본 정부는 액화석유가스(LPG)로 전기와 온수를 생산하는 가정용 연료전지도 내년에 국제표준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일본 정부는 최근 일본 업체들이 주목하고 있는 고기능성 섬유에 대해서도 땀 흡수도, 항균기능, 정전기 방지 등과 관련해 국제기준을 내년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태양전지 등도 국제표준을 추진하기로 했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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