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경 3D TV… 냉장고에서 식품 주문… 진화하는 3D&스마트, 獨 IFA 달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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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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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노트’ 살펴보는 獨 경제장관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1’이 열리는 3일(현지 시간) 필리프 뢰슬러 독일 경제기술부 장관(가운데)이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삼성전자의 새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를 살펴보고 있다. 왼쪽은 클라우스 보베라이트 베를린 시장, 오른쪽은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 제공
‘갤럭시 노트’ 살펴보는 獨 경제장관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1’이 열리는 3일(현지 시간) 필리프 뢰슬러 독일 경제기술부 장관(가운데)이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삼성전자의 새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를 살펴보고 있다. 왼쪽은 클라우스 보베라이트 베를린 시장, 오른쪽은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 제공
3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 야외로 놀러 나가기 딱 좋을 만큼 화창한 토요일이었지만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가 열린 전시장 ‘메세’에는 오전 10시 개장 전부터 수천 명의 관람객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정보기술(IT) 및 가전제품의 진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올해 IFA를 관통하는 핵심 테마는 ‘3차원(3D)’과 ‘스마트’였다. 이는 지난해 전시회의 주제이기도 했지만 올해에는 보다 혁신적이고 새로운 제품이 대거 선을 보였다. 본격적인 ‘3D 시대’에 들어섰음을 알린 것이다.

○ LG 대형 3D 멀티스크린 ‘명물’

3D 열풍을 주도한 곳은 LG전자였다. 3700m² 부스에 1200여 개 3D 관련 제품을 전시했고, 얇고 가벼운 ‘3D 안경’ 10만 개를 관람객에게 뿌렸다. 55인치 3D TV 120여 개로 만든 대형 3D 멀티스크린은 관람객을 압도하며 이번 전시회 전체의 명물로 떠올랐다. 3D 화면으로 춤동작을 보여주고 이를 따라하면 동작을 인식하는 3D 게임 코너에는 청소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도시바가 선보인 55인치 무안경 3D TV ‘55ZL2’는 이번 전시회의 가장 혁신적 제품 중 하나였다. 50인치 이상 대형 무안경 3D TV는 세계 최초로 선보인 것이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직접 체험해본 무안경 3D TV는 아직은 크게 위협적이지는 않았다. 입체감이 일반 3D에 제품에 비해 꽤 떨어졌다. 가격도 7999유로(약 1200만 원)로 상용화하기에는 아직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하지만 무안경 기술이 빠르게 발전한다면 국내 전자업계에는 강력한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소니가 선보인 ‘퍼스널 3D 뷰어’는 머리에 쓰는 형태의 개인용 디스플레이 장치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해서 화질이 우수하며 영화뿐 아니라 다양한 3D 게임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 삼성 스마트 냉장고-세탁기 눈길

빠르게 진화하는 스마트 생활가전도 볼거리로 떠올랐다. 특히 삼성전자가 정보기술(IT)을 가전에 도입해 내놓은 생활가전들이 눈에 띄었다. 냉장고에서 바로 필요한 식품을 주문할 수 있는 ‘스마트 냉장고’, 스마트폰으로 집 밖에서도 세탁기의 세탁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세탁기’ 등이 그것이다. 홍창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정통 유럽 브랜드들은 유럽인들의 사고방식과 생활습관을 잘 이해하고 디자인이 훌륭한 게 강점”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IT에서 강점이 있기 때문에 ‘스마트 가전’에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밝혔다.

밀레, 보쉬 등 유럽 브랜드들도 가격이 싼 전력공급자나 시간대를 자동으로 선택해 에너지 효율을 높여주는 다양한 ‘스마트 그리드’ 제품을 내놓고 차세대 가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나섰다.

웅진코웨이는 초소형 정수기 및 신기술을 도입한 공기청정기를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홍준기 웅진코웨이 사장은 “2013년까지 세계 공기청정기 시장의 20% 이상을 점유해 글로벌 매출 1위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미국, 중국, 일본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권희원 LG전자 부사장 “내년 3D TV 세계점유율 1위 달성” ▼

“3D TV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

2일(현지 시간) 권희원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부사장·사진)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가전전시회 ‘IFA 2011’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 3D TV 시장 점유율 25∼30%를 유지하면 세계 1위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 부사장은 “3D TV가 전체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까지 커졌다”며 “3D TV의 빠른 성장세와 LG가 채택한 필름패턴 편광안경(FPR) 방식의 인기로 볼 때 올해 말이면 LG전자의 3D TV 시장점유율(수량 기준)은 20%를 넘어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3D TV 시장점유율 순위(매출액 기준)는 삼성전자(34.4%), 소니(17.5%), LG전자(12.4%), 파나소닉(9.9%) 순이다.

권 부사장은 FPR 방식의 ‘우군’이 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IFA 전시회에도 삼성전자가 채택한 셔터안경(SG) 방식이 아닌 FPR 방식의 3D TV를 도시바와 필립스가 처음 선보였다는 점을 지적했다.

애플이 TV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는 시장 전망에 대해 권 부사장은 “애플이 클라우드 기술과 콘텐츠, 디자인 능력에서 뛰어나지만 세상에 시장 점유율 100%인 회사는 없다” “들어온다고 겁내지 말고 준비를 잘하면 된다”고 말했다.

베를린=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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