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小·農]“한국 농촌개발 노하우 세계에 알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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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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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PIA통해 농진청, 세계로…

지난 3월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열린 KAFACI 회의 모습.
지난 3월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열린 KAFACI 회의 모습.
‘새마을운동’에서 ‘강소농’으로 이어지고 있는 한국의 농촌개발 전략은 해외에서도 벤치마킹 대상이다. 아프리카 및 동남아시아 지역의 정치 지도자들이 줄지어 한국을 찾는가 하면 국내 농업기술을 해외 개도국에 전파하기 위한 국제 협력사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은 농촌진흥청이 진행하고 있는 농촌개발경험 전수사업이다. 이미 2008년 이후 작년까지 파라과이 대통령, 우간다 부통령, 탄자니아 및 짐바브웨 총리 등 해외 정부 고위급 인사 250여 명이 이 ‘농업 외교’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을 다녀갔다. 농진청 관계자는 “과거 한국처럼 개도국에서는 전체 인구의 70% 이상, 빈곤 인구의 90% 이상이 농촌에 산다”며 “식량부족 문제를 해결한 한국의 농업기술 노하우와 농촌 재건 경험을 공유하는 것은 우리의 국격(國格)을 높이는 데도 매우 뜻 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농업 기술력은 세계 7위 수준이라고 평가받는다. 농진청 관계자는 “우리의 농업기술 전수를 통해 개도국의 작물 수확량을 10%만 늘려도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절대빈곤 인구를 6∼10%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보다 적극적으로 우리 농업기술을 전파하기 위해 개도국을 중심으로 ‘해외농업기술개발센터(KOPIA)’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2011년 6월 현재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미얀마, 케냐, 브라질, 파라과이, 필리핀, 캄보디아, 콩고민주공화국, 알제리, 에티오피아 등 11개국에서 운영되고 있는데 올 연말까지 4개 나라에 추가로 사무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KOPIA에는 우리나라의 농업기술 전문가와 연구자들을 파견해 개도국 현지에 맞는 맞춤형 기술 전수를 해주고 있다”며 “사무실, 현지 인력 등은 현지 나라가 무상 제공해 추진하는 ‘윈윈 사업 모델’”이라고 말했다.


실제 KOPIA는 세계 각지에서 가시적인 농산물 수확 향상 효과를 거두고 있다. 케냐에서는 못줄을 이용한 모내기법으로 쌀 생산량이 20%나 늘었고, 베트남에는 호르몬제를 적용한 토마토 재배법을 전수해 토마토 생산을 70%나 늘렸다.

캄보디아에서는 우리나라 옥수수와 현지 옥수수를 인공 교배해 우수 품종을 생산하여 품종 수를 40%나 키웠다. 또 우즈베키스탄에는 우리나라 박과류의 접목기술을 알려줘 요즘 현지에서는 병에 강한 수박, 멜론 등이 자라나고 있다.

한편 농진청은 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에서 농진청이 주도적으로 나서 결성한 다자간 농업사업 추진체도 꾸려 운영하고 있다. ‘AFACI(Asian Food &Agriculture Cooperation Initiative)’ ‘KAFACI(Korea-Africa Food & Agriculture Cooperation Initiative)가 그것인데, 이는 각 지역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농업 현안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자는 뜻에서 결성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이를 통해 현재 범아시아 지역에서 아시아형 유기농업 모델 개발을 위한 기술 공유가 진행되고 있고 이동성 병해충관리 네트워크 구축도 추진 중이다.

농진청은 “식량안보 문제 등은 이제 세계 각국의 힘을 합해야만 풀 수 있는 인류 공통의 과제”라며 “주요 20개국(G20) 국가로서 의무를 다하고 농업기술 리더 국가의 이미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해외 기술 자문에 적극 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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