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총재 “美 더블딥 갈 확률 매우 낮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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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기준금리 3.25% 동결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미국 경제의 더블딥(경기회복 후 재침체) 가능성과 관련해 “미국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많이 낮아졌지만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더블딥으로 갈 확률은 매우 낮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운영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3.25%로 동결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3차 양적완화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양적완화 조치의 효과에 대해 (국민을)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달 말(26일) 미국 잭슨홀에서 양적완화라는 단어가 붙을 만한 내용이 나오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8월에 들어와서 외국인들 일부가 주식을 팔고 한국을 빠져나가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는 유럽계 자본이 유럽지역 문제해결을 위해 나간 측면이 있다”며 “한국 자체의 경제 펀더멘털이나 시장 상황이 나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좋은 투자처를 선호하는 자본들이 한국에 몰려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총재는 이번에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기준금리 정상화 원칙에 변함이 없다”며 “특정 수준을 목표로 삼고 있지는 않지만 대외 여건 변화를 주목하면서 우리 경제의 견실한 성장을 기조로 하는 ‘중립금리’ 수준을 찾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으로 한은이 당분간 금리를 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여건이 되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뜻을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 총재는 그동안 현재의 정책금리 수준이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여건)에 비해 낮으며 금리인상을 통해 이를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의지를 표명해왔다.

금통위는 이날 만장일치로 정책금리를 동결한 것은 최근 미국 유럽 등 대외여건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진작에 금리를 올렸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 총재는 “금통위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해왔으며, 이에 대한 평가는 나중에 충분히 시간이 흐른 뒤에 받고 싶다”며 “금리를 일찍 인상했다면 우리의 경기상황도 달라졌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가에 대해서는 “날씨 등의 영향으로 곡물과 채소류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9, 10월에는 떨어질 수 있고 유가는 한은이 예상했던 배럴당 105달러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4% 물가가 쉬운 목표는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수정할 의향이 없다”고 말했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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