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기업 성장 분석] 1997~2010년 자산 상위 30대 기업中 지속성장한 회사는?

  • Array
  • 입력 2011년 6월 7일 03시 00분


코멘트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重 삼성重 단 4곳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이겨낸 기업들은 신속한 의사결정과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기업의 글로벌화에 적극 나섰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반면 위기에 주저앉은 기업은 위험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사양산업에 속해 있으면서 신성장동력을 발굴하지 못했다.

동아일보는 대한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1997∼2010년 자산 기준 상위 30대 기업의 자산, 매출액, 영업이익, 부채비율, 종업원 수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한국 경제의 각 변곡점에서 기업의 경쟁력이 어떻게 변했는지 살펴보기 위해 외환위기(1997∼1999년), 성장기(2000∼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2008∼2010년) 등 3개 구간으로 나눠 기업을 분석했다. 공기업과 금융기업은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지만 민영화된 공기업은 포함시켰다.

한국 경제 성장기와 침체기에 상관없이 자산 순위가 올라간 기업은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4개 기업이었다. 이들 기업은 자산뿐 아니라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비슷한 상승곡선을 그려 한국 최고의 우량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성장하는 기업은 오너가 빠른 의사결정을 내리고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과감한 기술개발이 돋보였다. 장석인 산업연구원 산업경제센터 소장은 “삼성전자가 8세대, 9세대 신모델을 계속 내놓지 않았으면 중국, 대만 업체의 추격에 따라잡혔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1997년 30위 안에 들었던 기업 중 지난해까지 남아 있는 곳은 15곳에 불과할 정도로 부침도 심했다. 외환위기 때 대우그룹, 한보철강 등이 부도가 나면서 대거 30대 기업에서 사라졌다.

시멘트와 건설 산업은 예전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하면서 쌍용양회, 대림산업 등도 30위에서 밀려났다. 기업이 아무리 뛰어난 전략을 세워도 레드오션에서 사업을 하면 성장하기 쉽지 않다는 의미다.

한편 30대 기업들은 금융위기를 거치며 매출액이 52% 늘어 성장기 때 매출액 증가율(50%)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68%나 증가해 성장기(34%) 실적을 크게 뛰어넘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셈이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