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세븐’ 이름값 퇴색하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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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매매가 변동률, 수도권 평균의 10분의 1

부동산경기의 침체로 부동산 가격 거품의 상징인 서울 강남 서초 송파 양천구, 경기 분당 평촌 용인 등 ‘버블세븐’ 지역의 최근 5년간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수도권 평균을 훨씬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에 이 지역 전세금은 급등했다.

10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버블세븐이라는 용어가 등장한 2006년 5월에서 올해 5월 사이 이들 지역의 아파트 전세금 변동률은 26.95%, 매매가 변동률은 2.39%인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전세금 변동률은 수도권 전체 평균(29.25%)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매매가 변동률은 수도권 평균(20.07%)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지역, 면적별로도 매매가 변동률이 큰 차이를 보였다. 서초(14.41%)와 강남(6.15%), 평촌(6.42%)에서는 집값이 비교적 많이 뛰었지만 중대형 아파트 가격의 하락폭이 컸던 분당(―9.81%), 용인(―6.01%) 지역은 거품이 빠지면서 전체 평균을 낮췄다.

면적별로는 인구구조 변화 및 주택에 대한 투자가치 하락 등의 영향으로 최근 각광 받고 있는 전용면적 85m² 이하 아파트 매매가가 5년 만에 10.86% 올랐다. 그러나 같은 기간에 85m² 초과 아파트는 3.64% 떨어졌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고가의 주택이 몰려있는 버블세븐 지역의 매매가 하락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며 “부동산 침체와 용산, 판교 등 신흥 부촌의 등장으로 아파트 가격 상승의 진앙으로 꼽혔던 버블세븐의 의미가 과거에 비해 퇴색했다”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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