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한복 불허 기모노 허용 주장은 오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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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페식당 아닌 영빈관 日고객” 해명

뷔페식당에 한복 입은 고객을 들여보내지 않아 파문을 일으킨 호텔신라가 ‘기모노는 허용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자 오해라며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2004년 호텔신라 영빈관에서 열린 일본 자위대 창립 50주년 행사에 일본 여성들이 기모노를 입고 출입하는 사진이 최근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호텔신라에서는 기모노(일본 전통의상)는 되는데 한복은 안 된다’는 주장이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퍼진 것.

17일 호텔신라는 “2004년 일본대사관이 뷔페식당이 아닌 영빈관에 예약했고 우리는 고객들이 어떤 복장으로 오는지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간 한복을 착용하면 불편이 초래될 가능성이 있는 뷔페식당에서만 고객에게 주의를 환기시켰을 뿐 호텔 내 다른 시설에서는 한복에 대한 제한이 전혀 없는데, 호텔의 모든 시설에서 한복 착용이 금지되고 있는 것처럼 왜곡되고 있어 안타깝다는 의견이다.

또 한식당을 철수했다는 논란에 대해 “시내 전문 한식점과의 경쟁에서 지속적으로 우월성을 확보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철수했다”며 “한식조리사가 연구를 계속하고 한식 메뉴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우리 호텔은 철저한 고증을 거쳐 전통 혼례식을 재연하고 한복 패션쇼를 개최하는 등 전통문화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는데 이런 일이 생겨 당혹스럽다”면서 “좋지 않은 여론이 형성된 것에 대해 반성하고 있으며 오해를 풀 방법을 다각도로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을 두고 당사자인 한복디자이너 이혜순 씨도 “특정 기업에 대한 비난보다는 한복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호텔 측은 전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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