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2011화두는 연료소비효율 “L당 20Km는 가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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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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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값이 L당 2000원을 향해 가면서 연료소비효율(연비)이 좋은 자동차를 찾는 소비자들의 눈길이 분주하다. 자동차업계는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소형차, 준대형차 할 것 없이 전 차종에서 연비가 향상된 신모델을 줄지어 선보이고 있다. ‘연비 대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특히 준중형 및 소형차급에서는 연비가 L당 20km가 되지 않으면 명함도 내밀지 못할 정도로 우수한 차들이 여럿 선보였다.》

연비가 높은 수입차 가운데 올해 첫 테이프를 끊은 주자는 폭스바겐코리아의 ‘골프 1.6TDI 블루모션’이다. 5일 출시된 골프 1.6TDI 블루모션은 디젤차로 국내 기준 연비가 L당 21.9km에 이른다. 기존 모델인 골프 2.0 TDI의 17.9km보다 연비가 약 22% 높아졌다.

블루모션은 폴크스바겐 각 차종의 연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크게 개선한 ‘친환경 버전’으로 한국에 수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골프 1.6TDI 블루모션은 기존 2.0L급 엔진을 1.6L급로 하향 조정하고 효율이 높은 7단 자동변속기를 올려 연비를 개선했다. 정차 시 엔진이 정지되는 ‘스타트-스톱 시스템’과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에너지를 배터리에 비축하는 ‘에너지 회생 시스템’도 연비를 개선시키는 데 보탬이 됐다. 최고출력 105마력, 최대토크 25.5kg·m이며 정차해 있다가 시속 100km가 되는 제로백 가속시간은 11.2초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3월부터 16인치 알로이 휠과 가죽 패키지 옵션이 추가로 장착된 모델을 3190만 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300대 한정으로 3090만 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가졌는데, 5일 만에 매진됐을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푸조의 공식수입원 한불모터스가 지난해 말 출시한 ‘뉴 308SW MCP’도 L당 21.2km의 연비를 자랑한다. ‘뉴 308SW MCP’는 한불모터스가 지난해 8월 선보인 ‘308 MCP’의 왜건형 모델이다. 이 차량들에는 푸조의 신형 1.6 HDi 엔진이 장착돼 있다. HDi(High-Pressure Direct Injection) 엔진은 적은 양의 연료를 완전 연소시키는 방법으로 기존 엔진보다 연료 효율성을 10%가량 끌어올렸다. 여기에다 자동변속기와 수동변속기의 장점만을 채용한 MCP변속기를 결합하면서 연비가 크게 개선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판매가격은 뉴 308SW MCP가 3390만 원, 308 MCP가 3190만 원이다.


연비가 L당 20km대인 국산 차량도 있다. 이달 말 출시를 앞둔 기아자동차의 ‘뉴 모닝’이 그것. 뉴 모닝의 연비는 자동변속기 모델이 L당 19.0km, 수동변속기 모델이 22.0km이다. 기존에 장착됐던 1.0L급 4기통 엔진을 3기통 카파 엔진으로 교체한 점이 연비 개선의 요인이다. 회사 측은 “카파 엔진은 기존 엔진과 성능은 비슷하지만 엔진 마찰과 열 손실을 줄여주기 때문에 연료 효율성이 좋다”고 설명했다. 신형 모닝은 최대 출력 82마력, 최대토크 9.6kg·m이다. 가격대는 880만∼1155만 원 선이다.

국민 경차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로 인기를 끈 GM대우자동차가 상반기에 내놓을 소형차 ‘시보레 아베오’도 상당히 연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GM대우차는 “아베오는 138마력의 1.4L 에코텍 터보 엔진이 6단 수동변속기와 최적의 조화를 이뤄 강력한 파워는 물론 효율적인 연비를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요타자동차의 ‘프리우스’로 대변되는 하이브리드 차량은 올해 한층 개선된 모습으로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토요타자동차가 다음 달 국내 판매를 앞두고 사전 계약에 들어간 ‘렉서스 CT200h’는 렉서스 브랜드가 처음 내놓는 콤팩트형 하이브리드 해치백 모델이다. 유럽 기준 연비는 L당 26.3km. 프리우스의 연비인 29.2km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에코, EV, 노멀, 스포츠 등 4가지 주행모드로 운동성능과 민첩성을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두 가지 트림이 나오며 가격은 각 4000만 원대 초반과 후반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도요타는 일본 시장에 이달 초 CT200h를 내놓으며 내수 가격을 355만 엔(약 4790만 원)으로 책정했다.


혼다코리아가 지난해 11월 국내에 출시한 ‘인사이트’의 연비는 L당 23km이다. 1.3L급 i-VTEC 엔진을 장착했으며 가솔린차에 모터와 배터리만을 추가하는 ‘IMA(통합모터지원) 시스템’을 통해 경량화 및 효율성을 확보했다. 최고출력 89마력, 최대토크는 12.3kg·m이다. 인사이트는 총 3개 트림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각각 2950만 원, 3090만 원, 3200만 원이다.

혼다코리아는 4월경 하이브리드 스포츠 세단 ‘CR-Z’도 출시할 계획이다. CR-Z는 지난해 ‘일본 올해의 차’로 꼽힐 정도로 평판이 좋은 차다. 최고출력 122마력, 최대토크 17.7kg·m에 L당 25.0km(일본 기준)의 연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자동차도 6월경 연비를 크게 개선한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를 출시한다. 이 차들도 연비가 L당 20km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경우 미국 출시가격은 최저 트림이 2만6545달러로 책정돼 토요타의 ‘캠리’보다 800달러가량 저렴하다.


‘기름 먹는 하마’로 불리는 2.4∼3.5L급 준대형·대형 차량의 연비도 대폭 개선됐다. 13일 출시된 현대자동차의 신형 그랜저HG의 연비는 2.4L 기준 12.8km로 기존 그랜저TG 모델의 연비인 11.3km과 비교했을 때 1.5km가 늘었다. 최대 출력 201마력, 최대토크 25.5kg·m이다. 판매 가격은 3112만∼3901만 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이달 출시한 디젤 대형 세단 ‘S350 블루텍’의 연비는 L당 12.6km로 기존 모델의 11.8km에 비해 6.8% 향상됐다.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 토크 63.2kg·m이다. 벤츠코리아 측은 “블루텍은 디젤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질소 산화물 배출가스를 줄이는 신기술”이라며 “블루텍 기술로 뉴 S350의 배출가스를 줄이는 동시에 연비는 향상되고 엔진 출력은 한층 더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S350 블루텍의 가격은 1억2700만 원이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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