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주거 돕기’ 매달 월세가격지수 공개

  • Array
  • 입력 2011년 1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수도권 작년 하반기 1.8% 올라, 소득 1∼4분위의 27%가 월세

올해부터는 서민들의 관심이 높은 월세 가격동향도 주택 매매가나 전세금처럼 매달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국토해양부는 수도권 월세가격동향조사 시스템을 구축해 월세가격지수를 매달 초 공개한다고 2일 밝혔다. 서울 인천 경기에 있는 단독주택과 아파트, 연립(다세대), 오피스텔 등 1886개의 표본을 조사해 지역별, 주택유형별, 주택규모별 월세가격지수(2010년 6월=100 기준)와 증감률을 발표한다.

2일 내놓은 첫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수도권 주택 월세가격은 1.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강남 11개구가 3%, 강북 14개구가 1.5% 올라 평균 2.3% 상승했다. 경기는 1.5%, 인천은 0.2% 올랐다.

7월 0%, 8월 0.1%로 안정적이던 월세가격은 가을 이사철 등의 영향으로 9월 0.3%, 10월 0.8%로 뛰었다가 11월 0.4%, 12월 0.2%로 다시 둔화하는 추세를 보였다. 주택유형별로는 연립·다세대 2.2%, 단독주택 1.8%, 아파트 1.6%, 오피스텔 1.5%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그동안 매매와 전세시장은 가격동향조사와 아파트 실거래 가격지수 등으로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었지만 정작 서민층이 많이 거주하는 월세시장 모니터링은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국토부의 2008년 주거실태 조사에 따르면 가구소득 10분위 중 하위 소득계층인 1∼4분위의 27%가 월세로 살고 있다. 월세 가구 비율은 1995년 14.5%, 2000년 14.8%, 2005년 19.0%로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국토부는 한국감정원이 매달 11∼20일 중개업소를 방문하는 형식으로 지난해 6월부터 월세가격의 조사와 검증을 진행해왔다. 월세는 ‘보증부 월세(일정액의 보증금을 내고 매달 집세를 내는 방식)’, ‘무보증부 월세(보증금 없이 매달 집세를 내는 방식)’, ‘사글세(미리 몇 개월 치 집세를 한꺼번에 내고 그 금액에서 매달 1개월분의 집세를 공제하는 방식)’ 등으로 복잡해 일률적으로 가격을 책정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보증금 없는 완전월세로 환산해 가격을 산출했다.

예를 들어 보증금 4000만 원에 월세 60만 원인 물건이 있고 집주인은 이 물건을 전세로 내놓을 때 1억 원을 받고 싶어 한다고 하자. 이때 월세 60만 원을 전세전환가격(1억 원)에서 보증금을 뺀 6000만 원으로 나누면 전월세 전환율은 1%가 된다. 보증금 4000만 원에 전월세 전환율 월 1%를 적용하면 월세 40만 원이 되고 보증금 없이 월세만 낸다고 보면 월세는 총 100만 원이 되는 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월세시장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 서민 주거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며 “통계가 안정되면 점차 조사대상지역을 지방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월세가격동향조사 결과는 매달 국토부 홈페이지(www.mltm.go.kr)와 온나라 부동산정보 통합포털(www.onnar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