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둘째 출산으로 휴가를 다녀온 LGCNS의 박지웅 대리. 출근해 보니 자리를 비운 3일 동안 2011년도 전략을 점검하는 중요한 회의가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어떻게 따라잡을까 걱정하던 중 손수제작물(UCC) 회의록을 보고 마음을 놓았다. 박 대리는 “예전에는 단순히 문서회의록이나 발표 자료를 바탕으로 회의 내용을 이해해야 했지만 발표자의 음성이 실시간 녹음된 UCC 회의록은 내용 중에 뭐가 가장 중요한지 감이 온다. 그래서 빨리 따라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의 정보공유 방법이 달라지고 있다. 손 글씨로 회의록을 작성하던 시대에서, 인터넷을 이용한 인트라넷과 메신저로 진화했던 소통방법은 이제 UCC, 실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을 이용해 내 손안의 사무실 ‘모바일 오피스’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빠르게 내부 직원들끼리 통할 수 있는 기업 SNS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 동영상으로 빠르게
LG CNS는 11월부터 자유롭게 UCC를 올릴 수 있도록 한 일종의 ‘사내 유튜브’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 이름은 크리에이TV(CreaTV). 임직원이면 누구나 공유할 만한 정보를 쉽고 빠르게 UCC형태의 콘텐츠로 만들 수 있는 사내 플랫폼이다.
이 UCC플랫폼은 LG CNS가 미디어솔루션기업인 자이닉스의 전문 솔루션 ‘레가토UX’를 도입해 사내커뮤니케이션에 맞게 만든 것이다. 텍스트, 사진, 영상, 파워포인트 등 다양한 소스를 활용해 내용을 작성하고, 그 자리에서 음성 녹음을 입혀 UCC를 제작할 수 있다. 내년 초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도 중요한 사내 정보가 담긴 UCC를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LGCNS 홍보팀 임동휘 대리는 “매번 회의나 세미나 후에는 별도 회의록을 작성해야 했지만 이제 그 자리에서 UCC 형태로 중요한 코멘트를 정리할 수 있다”며 “교육용, 업무 인수인계용으로 호응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시스코는 사내 커뮤니케이션과 협업을 위해 누구나 쉽게 비디오를 만들고 지정한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시스코 쇼앤드셰어(show and share)’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사내 전문가가 자기 책상에서 강의 UCC를 만들어 올려 e러닝에 활용할 수 있다. 또 서로 다른 부서가 협업을 할 때, 굳이 자주 만나지 않아도 동영상을 통해 진척상황을 체크할 수 있다.
○ SNS 옷 입은 사내 메신저
주요 기업들은 인트라넷을 통해 사내 메신저와 자유게시판을 운영한다. 하지만 직원들이 실시간으로 올린 글이나 댓글을 확인하기 쉽지 않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는 사내 메신저를 쓰기 어렵다. 이 때문에 회사 밖에서도 직원들끼리 쉽게 소통할 수 있도록 자체 SNS 시스템을 마련하는 회사가 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달 초 기업 SNS ‘블라섬’을 선보였다. 모바일 네트워크 시스템으로 현장 점포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블라섬을 통해 본사와 대화하며 의사 결정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실시간 글을 확인할 수 있고, 트위터의 ‘리트윗’ 기능처럼 다른 사람의 글을 끌어다 볼 수도 있다. 신세계 홍보담당 박찬영 상무는 “급변하는 외부 환경변화에 대처하는 데에는 회사 구성원 간의 소통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SK텔레콤과 손잡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업용 메신저 서비스 ‘네이트온 비즈’를 최근 내놓았다. 개인용 메신저 네이트온에 조직 정보(사원정보 탭), 타 기업과의 이용자 공유(페더레이션) 등 업무용 기능을 추가한 기업용 커뮤니케이션 솔루션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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