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기업]현재제철 4월 준공 고로사업 3개월만에 이익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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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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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통합시너지 효과 톡톡

현대제철은 올해 4월 준공한 제1고로에서 상업가동을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영업이익을 내 철강업계를 놀라게 했다. 대형 고로를 도입해 고정비를 절감하고, 착공과 동시에 세계 주요 원료공급업체와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선행 연구를 통해 미리 품질을 확보하는 등 고로 가동 전부터 치밀하게 조업을 준비한 덕분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현대제철의 큰 자랑거리 중 하나는 충남 당진의 일관제철소에 위치한 현대제철연구소다. 2007년 2월 완공된 이 연구소는 일관제철소 착공 초기부터 ‘철강의 꽃’이라고 불리는 자동차강판 제조기술을 미리 연구했고, 이는 고로 가동 이후 조속한 안정화에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

현대제철연구소에는 한 건물에 쇳물을 만드는 현대제철과 현대제철 제품을 받아 냉연강판을 만드는 현대하이스코, 최종 수요업체인 현대자동차까지 3개 회사의 연구원들이 호흡을 같이하며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강종 개발 단계에서부터 자동차를 만드는 데 필요한 게 뭔지, 중간 단계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등을 파악해 가볍고 가공하기 좋은 맞춤형 소재를 만들 수 있다”며 “철강업계에 유례없는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연구소는 현재 300명 수준인 석·박사급 연구진 규모를 내년까지 450명 수준으로 보강하고 열연 120종과 후판 105종 등 225종의 강종을 개발할 예정이다. 연구원 1인당 3건 이상의 특허출원을 내는 것이 목표로, 지난해에는 모두 880여건의 특허출원을 했으며 올해 목표 수치는 1000여 건이다. 이미 자동차강판의 경우 올해 계획했던 강종 개발을 완료했으며 내년 상반기(1∼6월)까지 중요한 외판재는 모두 개발한다는 계획이 서 있다.

최근 준공한 C열연공장은 아예 자동차강판 전문 생산공장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그동안 고급강 위주의 열연강판 제품은 주로 일본에서 수입해 왔다”며 “현대제철 C열연공장의 가동은 일본산 열연강판의 수입을 대체해 통한 대일 철강 무역수지 적자 폭도 줄이고 국내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일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대제철 제품이 현대차가 수입하고 있는 자동차용 강판을 대체하게 되면 그만큼 현대차도 ‘더 국산차가 되는’ 셈이다.

현대제철은 새로 시작한 고로 사업과 기존 전기로 사업에서 통합 시너지 효과를 내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는 전기로제강 분야에서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고 생산에 성공한 제품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며 “특히 내진용 강재 개발을 통해 이를 기반으로 한 세계 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제철은 2004년부터 지식경제부가 주관하는 산업원천기술개발사업 가운데 ‘차세대 초대형 구조물용 강재 개발’ 과제에 참여했으며 지난해에는 이 과제의 결실로 내진성능이 강화된 초고장령 H형강과 철근 개발의 성공을 발표하기도 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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