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유럽 스마트TV 앱시장 선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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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佛-獨서 개발자 설명회… 5개월간 콘테스트도 열어

‘차세대 스마트 TV의 승부는 참신한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발굴에 달려 있다.’

삼성전자는 18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의 와인박물관 ‘비노폴리스’에서 스마트 TV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설명회인 ‘삼성 스마트 TV 개발자의 날’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한국과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5년 내 14%의 TV 관세가 없어지게 된 가운데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대거 초청해 스마트 TV의 미래를 제시한 것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행사에는 BBC방송사와 유무선 화상통화 서비스업체인 스카이프(Skype) 등의 관계자와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

앤디 그리피스 삼성전자 영국법인 마케팅팀장은 “스마트 TV가 미래의 쌍방향 의사소통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시청자의 용이한 접근성과 다양한 프로그램 선택 등을 두루 지원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차세대 TV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존 그린 삼성전자연구소 수석개발자는 스마트폰 갤럭시S와 갤럭시탭을 애플리케이션으로 스마트 TV와 연결해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를 완벽히 공유하는 시연을 했다.

스마트 TV가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개인의 맞춤화를 가능케 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이 풍부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특히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사의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에 뒤지는 바람에 이를 따라잡기 위해 더 큰 노력과 시간을 투입해야 했던 쓰라린 경험이 있다.

9월 30일 웹사이트 오픈을 시작으로 진행 중인 ‘유럽 삼성스마트 TV 개발자 챌린지’에 큰 기대를 거는 것도 그 때문이다. 50만 유로의 상금이 걸린 이 대회의 최우수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에게는 7만5000유로의 상금이 주어진다. 또 수상작들은 120개국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 TV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인 ‘삼성 앱스’를 통해 서비스된다. 내년 2월에 승자가 가려진다. 삼성전자는 19일 파리, 21일 프랑크푸르트에서도 ‘스마트 TV 개발자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찰스 티키스 BBC방송 미래기술개발매니저는 “한국과 EU의 FTA 체결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와 한국 상품 선호도가 더 좋아질 것이기 때문에 스마트 TV 시대에도 한국 상품이 위상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흥 삼성전자 구주총괄 부사장은 “스마트 TV 시장의 경쟁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콘텐츠와 유용한 애플리케이션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의 싸움이 될 것”이라며 “양질의 TV 콘텐츠를 발굴할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애플리케이션 개발 콘테스트를 계속 열겠다”고 말했다.

런던=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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