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기업]LG전자 “최강 R&D… 가전 글로벌 톱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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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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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부터 90개국서 전략 스마트폰 출시
두께 0.88cm 풀LED TV로 기술진화의 새 장 개척

최근 수장을 구본준 부회장으로 바꾼 LG전자는 조용히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은 스마트폰 시장 대응 실패로 일시적인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LG전자는 백색가전은 물론 TV와 일반 휴대전화 글로벌 시장에서 여전히 점유율 2, 3위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리딩 컴퍼니’다.

○ 백색가전과 에어컨

LG전자는 가전부문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7.7%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다. 글로벌 톱 기업인 월풀과 일렉트로룩스가 올 상반기에 각각 6.5%, 4.8%의 영업이익률을 보인 것과 비교해도 돋보이는 수치다. LG전자는 가전업체 중 연구개발(R&D)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기업 중 하나로 매년 매출 대비 약 5%를 R&D에 투자하고 있다. 덕분에 모터, 컴프레서 등 제품의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부품부터 제품까지 직접 생산하는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가전사업본부는 올해 수익과 성장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경영전략을 세웠다. 주력사업인 냉장고, 세탁기의 확실한 1등 입지 구축과 함께 빌트인, 오븐, 헬스케어, 식기세척기 등 신성장 사업의 성장기반을 굳건히 하고자 한다. 특히,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강화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휘센’ 브랜드로 알려진 에어컨사업본부의 제품 기술력이나 마케팅력도 세계 최고 수준의 지위를 이미 확보했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가 지향하는 모습은 단순한 에어컨 회사가 아니다”라며 “B2B 역량 구축에 집중하며 신사업의 단계적 진입을 통한 종합공조 및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 휴대전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선 이달부터 대반격을 시작한다. LG전자는 10월 초부터 90여 개국 120개 비즈니스 파트너를 통해 글로벌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 원(Optimus One)’을 출시해 1000만 대 이상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보급형 풀터치폰 시장을 쿠키폰으로 활짝 열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을 이 휴대전화기로 개척한다는 전략이다.

옵티머스 원은 지난해 말 텐밀리언셀러(1000만 대 판매) 스마트폰 출시를 위해 본부장 직속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구글과의 긴밀한 협력하에 500여 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투입하는 등 역량을 집중해 개발한 스마트폰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폰7 운영체제(OS)를 적용한 스마트폰도 이달부터 전 세계 30여 개 국가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옵티머스 7’을 이달 21일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5개국과 호주, 싱가포르 등 아시아태평양 2개국을 시작으로 선을 보이는 것. 1GHz(기가헤르츠) 처리속도의 퀄컴 스냅드래건, 3.8인치 액정표시장치(LCD), WVGA급(480×800) 해상도, 16GB(기가바이트) 내장메모리, 500만 화소 발광다이오드(LED) 플래시 카메라 등 최고급 사양을 적용했다.

○ TV

LG전자는 내년 평판 TV 판매량을 최대 4000만 대로 늘려 선두권의 지위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 LCD TV는 내년 세계시장에서 3500만 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을 약 15% 이상으로 높인다는 목표다. 특히, 내년 세계 LED TV 시장이 일반 LCD TV 시장 규모를 넘어서고 3차원(3D) TV 시장도 크게 늘어나며 스마트TV 전쟁도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풀 LED 기술을 기반으로 3D와 스마트 기능을 프리미엄 제품에 전면 적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저가 제품 위주의 아웃소싱 전략으로 가격 공세에 나서고 있는 소니 등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프리미엄 제품 전략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대표적인 제품이 독자적인 첨단 ‘나노 기술’을 적용해 최고의 화질과 디자인을 구현한 최고급 프리미엄 TV인 나노(NANO) 풀 LED TV다. 제품 두께가 0.88cm에 불과한 이 제품은 풀 LED TV 기술 진화의 진수를 보여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스마트TV는 다양한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을 단 한 번의 클릭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 친화적인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GUI)에 역량을 집중한다. 또 내년 초까지 지역별로 가장 인기 있는 120개 이상의 프리미엄 콘텐츠 사업자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TV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대거 확보해 시장을 주도할 계획이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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