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앱’ 제1조건, 생활밀착형 콘텐츠 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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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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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애플리케이션 공모전 수상작으로 살펴본 앱 트렌드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생활 속에서 이를 적극 활용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과거 게임 위주로 인기를 끌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이 위치기반 소프트웨어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로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어떤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을 쓰느냐는 것만큼 어떤 앱을 내려받을 것인지가 중요해지고 있다. 국내 양대 통신사인 SK텔레콤과 KT도 이런 추세에 맞춰 각각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운영체제(OS) 기반의 앱 공모전을 열고 새로운 콘텐츠를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두 통신업체의 공모전에서 수백 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상한 ‘킬러 앱(경쟁력 있는 앱)’들을 살펴봤다.》

○ 안드로이드 위치기반 서비스 대세

SK텔레콤이 5월에 연 ‘1회 T스토어 안드로이드 앱 공모전’에선 일상 혹은 이동 중에 유용한 ‘생활밀착형 앱’이 전체 출품작(350개)의 56%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엔터테인먼트(30%)와 게임(5%) 앱이 뒤를 이었다. 이는 주로 게임이나 음악 이용에 그쳤던 스마트폰 이용 패턴이 일반인들의 실생활에 깊숙이 파고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이번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하이로드(Hi Road)’ 앱은 증강현실 및 위치기반 서비스를 활용해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해주는 대표적인 생활밀착형 소프트웨어다. 이 앱은 서울 경기 지역의 버스 정류장이나 지하철역을 카메라로 비추면 출발 및 도착시간을 비롯해 노선도와 지하철역 출구정보 등을 알아볼 수 있다.

예컨대 신길역 근처에서 이 앱을 실행시키면 실제 모습을 담은 카메라 화면에 ‘9번 신길새마을금고’ ‘7번 대윤병원’ 등 주변의 버스정류장 이름이 적힌 가상의 아이콘이 뜬다. 각 아이콘을 클릭하면 해당 정류장을 향하는 버스들의 실시간 도착정보를 볼 수 있다. 버스나 지하철 정보를 각각 다른 앱을 작동해 알아볼 필요가 없고, 사용자가 잘 모르는 장소에서도 증강현실로 쉽게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앱들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이로드에 이어 금상을 차지한 ‘할인을 찾아서’ 앱도 위치기반 서비스를 이용했다. 이 앱은 전국 이통사의 멤버십 카드 할인점을 먹을거리, 즐길거리, 여가거리로 나눠 찾아볼 수 있다. 또 각 할인점의 영업시간과 위치, 전화번호, 자세한 할인정보 등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할인을 찾아서’ 앱과 공동으로 금상을 받은 ‘블루투스 맞고’ 앱은 주변의 지인과 블루투스(근거리 무선통신기술)로 통신료 부담 없이 무료로 고스톱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 사진 찍기부터 노래까지 다양한 아이폰 앱

KT가 10일 발표한 아이폰 OS 기반의 앱 공모전 수상작은 안드로이드에 비해 개발자 저변이 넓다는 점을 살려 사진 찍기부터 음식점 목록, 음악 앱까지 다양한 분야를 포괄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여친 사진 가이드 캠’은 어떤 구도와 포즈로 찍어야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지 알려주는 앱으로 등록한 지 3일 만에 15만 건 이상의 내려받기를 기록했다. 손떨림을 보정하거나 줌 위주로 구성됐던 기존 사진 앱과는 달리 전문 사진작가가 찍은 100여 장의 작품과 촬영 팁을 자세히 소개해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했다. 또 촬영모드에선 실제 화면에 눈금과 조언 문구가 증강현실처럼 떠서 쉽게 따라하도록 배려했다.

2등은 식품의약품안전청 자료를 활용해 가려야 할 음식점과 음식 목록을 보여주는 ‘먹지 마세요’ 앱이 차지했다. 원산지 허위 표시와 남은 음식 재사용, 대장균 오염, 유통기한 경과 등의 사유로 정부 단속에 걸린 음식점들을 지역별로 보여준다. 최근 참살이(웰빙) 추세에 맞춰 피해야 할 음식 목록도 함께 제공한다.

3위에 선정된 ‘송 메이커(Song Maker)’ 앱은 미리 입력된 음성을 사용자가 지정한 멜로디로 바꿔 배경음악과 함께 들려주는 음악 앱이다. 악기음뿐만 아니라 자신의 목소리로 된 노래까지 들을 수 있어 눈길을 끈다. 배경음악과 적절히 조합해 편집할 수 있고, 완성된 음악을 e메일로 보낼 수도 있다. 송 메이커 개발자는 조만간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제작한 음악을 바로 업로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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