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개발호재… 불황에도 웃는 지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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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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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 교통과 편의시설, 교육환경 등 3박자를 모두 갖춰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오른 대표적인 아파트단지로 꼽힌다. 사진 제공 삼성물산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 교통과 편의시설, 교육환경 등 3박자를 모두 갖춰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오른 대표적인 아파트단지로 꼽힌다. 사진 제공 삼성물산
리먼브러더스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2008년 9월 이후 국내 부동산 시장도 극심한 침체기를 맞았다. 중간에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등 내부 악재마저 겹쳐 지금까지도 부동산 시장에서는 회복 기미를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 꾸준히 집값이 오른 지역도 있다.

10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008년 9월 이후 현재까지 집값이 오름세인 지역은 서울에서 서초구 등 4개 구와 경기 2곳, 인천 1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도시에서는 집값이 오른 지역이 한 곳도 없었다.

○ 서울 반포동 교통+편의+교육으로 상승

서울에서는 △서초구(3.14%) △영등포구(2.15%) △강동구(2.08%) △광진구(0.22%)가 상승세를 보였다.

서초구는 지역 내 랜드마크인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래미안 퍼스티지는 이 기간 입주가 이뤄졌으며 입주 이후 113m²가 3억2500만 원, 147m²가 3억7500만 원 올랐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단지 내 시설을 비롯해 교통, 편의시설, 교육환경 모두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 지금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 시세는 113m²가 14억5000만∼16억 원, 147m²가 19억∼22억 원 선이다.

영등포구에서는 한강르네상스 개발 기대감이 높은 삼부, 한양, 미성 등 여의도지구 내 단지들이 오름세를 보였다. 미성 125m²가 1억6500만 원 올라 12억∼12억8000만 원, 광장 128m²는 1억5500만 원 오른 12억∼12억6000만 원 선이다.

강동구는 고덕동, 둔촌동 주공 단지들이 지난해 상반기 2종 주거지역 층고제한 완화 등의 이유로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상일동 고덕주공6단지 69m²가 1억3500만 원 올라 6억7000만∼6억9000만 원, 둔촌동 둔촌주공1단지 58m²가 8000만 원 올라 6억1000만∼6억5000만 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신도시에서는 오름세를 기록한 곳이 한 곳도 없었으며 경기에서는 오산(0.44%)과 평택(0.81%)이 다소 올랐다. 오산시 ‘원동 e편한세상’, 평택시 서정동 ‘롯데캐슬’ 등 새 아파트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세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에서는 동구(0.68%)를 중심으로 비교적 저렴한 아파트들이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 용인에 2억 이상 떨어진 아파트도

반면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 곳은 용인시로 무려 13.31% 하락했으며 △분당(―11.84%) △일산(―11.17%) △고양(―10.96%) △파주시(―10.28%)가 10%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아파트가 주를 이루는 용인시는 넘쳐나는 입주 물량 때문에 매물이 소진되지 않고 있는 데다 금융위기 이후 대형아파트 인기가 떨어지면서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정동, 성복동 일대 대형아파트에서는 2억 원 이상 떨어진 곳이 나오기도 했다.

보정동 ‘죽전 자이’ 195m²가 2억5000만 원 하락한 10억∼14억 원, 성복동 ‘수지 자이’ 1차 191m²가 2억6000만 원 떨어진 6억2000만∼7억2000만 원이다.

성남시 분당구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로 주로 대형아파트 중심으로 하락세를 이어갔으며 특히 주상복합아파트의 내림세가 컸다. 서현동 효자현대 195m²가 4억1500만 원 하락해 8억2000만∼9억5000만 원, 정자동 아이파크 234m²가 3억2000만 원 떨어진 14억∼15억 원이다.

닥터아파트 김주철 팀장은 “계속되는 부동산 경기 불황 속에서도 인기 지역의 새 아파트나 개발호재를 갖춘 지역은 시세 상승을 보였다”며 “내 집 마련을 계획하고 있는 수요자라면 선호도가 높거나 대형 개발 호재를 갖춘 지역을 중심으로 접근하면 내 집 마련뿐만 아니라 시세 차익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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