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의날 특집] 허명수 사장 “수요 불러일으킬수 있는 가격·품질 경쟁력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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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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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상품 있어야 살아남는다”

변화-최고-신뢰 바탕 조직문화 대대적 개편
정유화학 치중 벗어나 발전 플랜트로도 진출




GS건설 허명수 사장은 “최근 ‘건설업계의 위기’를 거론하며 걱정하는 분들이 많이 있지만 한국 건설업이 걸어온 길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어려운 도전의 연속이었다”며 “늘 그래왔듯이 이번 도전에도 건설업에 몸담은 분들이 힘을 합쳐 슬기롭게 극복하면 향후 30년 미래건설 성공신화의 주역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허 사장은 “건설업계의 어려움에 대한 해결책은 임시방편이 아니라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건설사들이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무엇보다 수요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가격과 품질을 갖춰야 지속적인 주택사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허 사장이 건설인으로 입문하게 된 것은 2002년 3월. 당시 LG건설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취임했다. 그 이전에 허 사장은 LG전자에 약 20년간 몸담았다. 그는 “전자업계와 건설업계의 업종 특성상 많은 차이점이 있지만 어떤 산업이든 상관없이 최고경영자가 고민하는 사항들은 실제로 유사한 점이 더 많다”며 “국내 정보기술(IT) 관련 기업들이 아날로그 기술에서 디지털 기술로의 전환기를 기점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약진했듯이 건설업에서도 해외 원전사업과 같은 대표상품 개발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허 사장이 취임할 당시는 2008년 12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건설업계 전반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때였다. 그는 “힘든 과정 속에서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루와이스에서 단일 규모로 최대인 천연가스 분리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주했기 때문에 이 때 기억이 가장 많이 남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까지 국내외 건설시장은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부터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허 사장은 “세계 건설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아시아, 동유럽, 중남미, 중동·북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의 성장률 전망이 여전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해외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사업기회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국내 건설사들이 현재 주로 진출하고 있는 중동지역은 고유가를 기반으로 건설시장의 성장세가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최근 유로화 약세 등으로 수주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허 사장은 “국내 건설시장은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고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부양책의 하나로 급팽창했던 공공부문이 올해 들어 물량이 대폭 감소했다”며 “시장과 제도적 변화가 맞물리면서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모두에서 가격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GS건설은 해외 전문인력 확보, 신기술·신공법 개발 등 해외사업 수행능력을 높이고 중동지역에 편중된 플랜트사업을 중남미, 아프리카 지역으로 진출지역을 다변화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허 사장은 “정유화학에 치우친 포트폴리오를 벗어나 선진국이 점유하고 있던 발전, 가스플랜트 분야로 진출할 계획”이라며 “중동지역의 철도 사업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사업 분야는 분양 부담이 적은 서울과 수도권 지역 정비사업을 위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지속적인 원가혁신 활동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다양한 평면과 디자인, 새로운 상품과 사업방식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허 사장의 경영철학은 자율경영체제와 잠재력의 극대화로 압축된다. 그는 “경영이란 개개인과 조직차원에서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믿는다”며 “조직 내에 주인의식과 함께 유연하고 창의적인 발상을 갖춘 기업가 정신이 발휘될 수 있도록 하는 기본 자율경영체제를 정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GS건설은 5월부터 ‘변화’, ‘최고’, ‘신뢰’를 핵심가치로 삼고 조직문화 개편에 나서고 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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