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의날 특집] 서종욱 사장 “40여 년 쌓은 세계경영 저력을 세계건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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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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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30%이상 반드시 해외서”

원전시공 능력 세계 최고 수준 자랑
친환경 기술 등 무기로 다시 한 번 도약의 날개




“앞으로 해외부문의 매출액이 30% 이상을 차지하도록 해외부문을 집중적으로 키워나갈 계획입니다.”

대우건설 서종욱 사장은 “그동안 ‘집이나 건물을 지어서 파는 사업’이었던 건설업의 개념이 앞으로는 ‘최첨단 기술로 국민생활을 윤택하게 하고 외화를 벌어들이는 사업’으로 바뀔 것”이라며 “대우건설은 친환경 바이오가스 플랜트, 원자력 발전소 건설 등의 첨단 기술을 무기로 다시 한 번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내외 원자력관련 시공경험이 풍부한 대우건설은 원자로 건물 및 원자로 설비 세계 최단 기간 완료, 구조물 안정성 테스트(SIT), 종합 누설률 테스트(ILRT) 세계 최고 기록 등 세계적인 원전 시공관련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지금도 신월성 1·2호기, 월성 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 공사를 주계약자로 진행하고 있으며 요르단 연구용원자로 등 해외 원자력 관련 공사도 계속하고 있다.


또 천연 재료를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DBS공법’은 대우건설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해 지난해 지식경제부의 ‘대한민국 10대 신기술’에 선정됐다. 이 공법을 이용한 바이오가스 플랜트는 지난해 세계적 환경업체인 이탈리아의 테크노 플루이드사와 기술수출협약을 맺어 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마련에 성공했다. 서 사장은 “약 40조 원으로 예상되는 유럽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만큼 앞으로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973년 설립된 대우건설은 40여 년 동안 ‘세계 경영’을 내세우며 국내 건설 산업의 세계화와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로, 철도, 항만 등 다양한 분야의 사회 기반시설 구축은 물론 친환경 주거시설과 서울 광화문 동아미디어센터 등 뛰어난 디자인의 빌딩을 시공해 왔다. 또 원자력, 화력, 조력 등 발전설비와 산업단지 등 대규모의 산업설비시설을 건설해 국가 경제 성장에 기여해 왔다.

하지만 대우건설의 성장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과거 대우그룹 사태와 지난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영위기 등 모기업 부실로 인해 경영이나 영업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서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솔직히 지난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대우건설 자체 시공능력이나 재무상황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국내외 발주처들이 ‘금호아시아나가 어려우니 대우건설도 망하는 게 아니냐’며 불안해했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이미 수주 받은 공사가 지연되기 일쑤였고 입찰 경쟁에서 뚜렷한 이유 없이 탈락하기도 했다.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어려울수록 더 단결하고 강해지는 대우건설의 ‘위기극복 DNA’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게 서 사장의 설명. 서 사장은 “대우건설은 대부분 건설업체가 중동으로 진출한 뒤 그 후유증으로 고민할 때 리비아, 나이지리나, 베트남, 라오스, 파키스탄 남미 등 신시장을 개척해 성공했다”며 “또 1997년 외환위기, 대우사태 등으로 회사가 위기에 처했을 때는 국내 최초의 주상복합아파트인 ‘트럼프월드’, 원룸형 아파트 ‘디오빌’ 등으로 히트를 치며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7∼12월)에 대주주가 기존 금호아시아나에서 산업은행으로 변경되면 대우건설은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대외 신뢰도가 높아지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대우건설 안팎에서는 “특히 금융과 건설은 서로 간에 상승효과를 낼 수 있는 업종이어서 대우건설은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이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서 사장은 이에 대해 “대우건설이 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작은 일’이며 후배들이 10년 후, 100년 후에도 국내 최초, 세계 최초 공법을 선보이는 대우건설에서 일하도록 하는 것이 ‘큰 일’”이라며 “도전과 열정이라는 대우건설의 정신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저력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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