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기’대처 Q&A]하반기 물가급등 압력에 선제대응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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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리인상 배경

한국은행이 9일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하자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금리인상 배경보다 연내에 추가 인상이 이뤄질지에 더 관심을 쏟고 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금융완화 기조를 바꾼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잠재성장률에 합당하는 이자율을 묻는다면 2%나 2.25%가 아닐 수 있다”고 말해 추가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전문가들은 연내 0.25%포인트를 추가로 올리는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은이 이날 기준금리를 올리기 전부터 하반기에는 0.50%포인트 인상될 것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견해였다. 다만 8월부터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인상 시점이 7월로 앞당겨지면서 인상 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석원 삼성증권 채권분석팀장은 “예상보다 기준금리가 일찍 인상되면서 인상 속도도 빨라져 하반기에 추가적으로 0.50%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세계경제가 각국의 재정긴축 및 남유럽 재정위기 등의 영향으로 더블딥(경기회복 후 재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상존하고, 금리를 급격히 올릴 경우 국내 부동산 가격이 급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기준금리 전격 인상에 대해 금융시장에서는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불가피했다며 대체로 수긍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김 총재는 “여전히 세계경제는 회복세”라며 대외 변수보다는 국내 변수에 더 무게를 뒀다. 실제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금통위의 예상치를 웃돈 것이 금리 인상의 결정적 요인이라는 게 한은 안팎의 분석이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8.1%로 치솟은 데 이어 2분기에도 7%를 넘어 연간으로는 6%에 육박할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이는 한은 전망치(5.2%)는 물론 정부 목표치(5.8%)를 웃도는 것이다. 상반기 소비자물가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상승해 당초 전망치(2.5%)보다 높았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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