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M출점 규제피하기 ‘3社3色’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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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M&A모색… 롯데슈퍼, 완전가맹 방식… 이마트, 정중동 모드로

대기업슈퍼마켓(SSM) 출점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SSM을 운영하는 기업들이 서로 다른 접근 방식으로 해법을 모색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홈플러스. 홈플러스는 11일 이랜드 SSM인 킴스클럽마트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2008년 이랜드로부터 대형마트 홈에버를 인수할 때 킴스클럽마트 인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진 홈플러스가 2년 만에 방향을 틀어 인수에 나선 것이다.

유통업계에선 홈플러스가 지역 상인의 반발과 정부 규제로 SSM 신규 점포 개설이 어려워지자 기존 매장의 M&A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킴스클럽마트 인수에 성공하면 현재 182개의 홈플러스익스프레스를 포함해 SSM 매장은 239개로 늘어난다. 매장 수에서 업계 1위인 롯데슈퍼(216개)를 따돌리는 셈.

롯데슈퍼는 신규 점포를 ‘위탁 가맹’이 아닌 ‘완전 가맹’ 방식으로 개설하는 해법을 내놓고 있다. 완전 가맹은 점포 개설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을 점주가 부담하는 대신 수익을 전부 갖는 방식이다. 점주의 초기 부담이 크기 때문에 확장 속도는 느리지만 주변 상권의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그동안 문제됐던 것은 대기업이 SSM 개점 비용을 상당 부분 부담하는 대신 이익의 50% 이상을 가져가는 위탁 가맹”이라며 “위탁 가맹은 점주에 대한 기업의 지배력이 너무 커 반발이 세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와 롯데슈퍼가 적극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과 달리 신세계이마트는 ‘정중동’의 모습이다. SSM인 ‘이마트 에브리데이’ 신규 출점은 거의 정지된 상태로 전국 점포도 12개에 불과하다. 대형마트인 이마트가 점포 127개로 압도적인 1위를 굳히고 있는 상황에서 당분간 무리한 SSM 확장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3월 주주총회에서 가맹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등 SSM 시장을 주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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