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유로존 첫 ‘더블딥’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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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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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반짝 성장후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북유럽의 부국 핀란드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경기침체 국면에 들어섰다. 이로써 핀란드는 유로존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경기침체에서 벗어났다가 다시 침체 국면으로 빠진 더블딥 상태가 됐다.

9일 AFP통신과 BBC방송에 따르면 핀란드 통계청은 올해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보다 0.4%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0.2% 하락한 데 이어 2분기 연속 GDP가 줄어든 것.

핀란드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8년 4월부터 2009년 6월까지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오다 지난해 3분기(7∼9월)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노키아를 비롯한 휴대전화와 종이 등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가 세계 무역량의 감소 및 최근 그리스발 유럽 경제위기 등으로 다시 타격을 받아 경제가 침체 국면으로 바뀌었다.

핀란드의 올 1분기 수출규모는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2.2%, 이전 분기(지난해 4분기)에 비해서는 11%나 줄었다. 다만 수출의 부가가치는 높아지는 추세여서 4월 수출로 얻은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7% 늘어난 44억 유로에 달했다. 이는 2008년 11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핀란드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1.25%, 내년에는 2%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핀란드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8% 가까운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인 뒤 올해 반등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해외 수요가 붕괴된 점을 감안할 때 이 전망은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핀란드 한델스방켄의 티나 헬레니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연속 감소세는 실망스럽고 놀랍다”며 “소비가 아직 회복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 결과”라고 말했다.

핀란드는 세계경제포럼(WEF)이 평가한 국가경쟁력에서 지난해 6위에 오른 나라다. 재정 건전성도 좋아 GDP 대비 국가 채무비율이 지난해 44%로 유럽연합(EU) 규정인 60%보다 낮고, 정부 채무비율도 EU의 재정적자 상한선인 3%를 밑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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