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일본 브랜드 아니에요?”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26일 1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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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의 국가 지명도가 많이 개선됐다는 국제적인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꼽히는 삼성에 대해서는 세계인 4명 가운데 1명 정도가 일본 브랜드로 잘못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제부는 26일 국가브랜드위원회, 코트라 등과 함께 33개국 82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지난해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의 제품ㆍ서비스의 가격을 100달러로 봤을 때 같은 수준의 한국 제품 가격은 평균 71.5달러였다고 밝혔다.

지경부는 "2006¤2008년 3년간 선진국과의 가격 격차를 1.90달러 좁혔는데 지난해 한 해 동안에만 3.30달러 개선된 성과가 있었다"며 "이는 우리의 경제환경이 개선되고 G20 정상회의 유치 등을 통해 정부가 국격을 높이는 노력을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에 대한 대표적 이미지로는 `역동성'과 `첨단 기술'이라는 답이 많았고, 자동차(22.9%), 가전(22.1%), 휴대전화(14.9%)가 한국의 대표적인 인지 산업으로 꼽혔다.

조사대상의 62.5%(복수응답)는 한국의 가전제품을 써 봤다고 답했고, 한국 음식을 먹어 본 응답자는 54.6%, 휴대전화 사용 경험자는 49.3%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제사회 기여도 항목에선 5점 만점에 3.16점으로, 구미 선진국은 물론 중국(3.28점)보다도 낮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과 연상되는 이미지로는 응답자의 직종에 관계없이 음식을 가장 많이 떠올렸고 `기술력', `한국 전쟁', `경제성장', `북핵문제'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글로벌 기업인 삼성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25.9%가 일본 브랜드라고 답했고, 중국이라는 응답도 10.4%나 됐다. `삼성이 한국 브랜드'라는 답은 59.7%로 집계됐다.

삼성이 일본 기업이라고 대답한 비율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칠레 등 미주 지역에서 42.0%로 비교적 높았다.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네덜란드 등 유럽에선 27.2%, 중동ㆍ아프리카에서는 32.5%였다.

반면 `소니가 일본 브랜드'라는 답은 83.9%에 달해 `소니=일본 기업'이라고 정확하게 인지하는 세계인이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대표적인 한국기업을 묻는 말(복수응답)에는 삼성(26.9%), 현대(12.9%), LG(11.6%) 등 3곳만 10%를 넘었다.

김치의 경우 한국 음식이라는 답이 55.1%를 기록하긴 했지만 적지 않은 세계인이 중국(10.5%)이나 일본 음식(8.5%)으로 알고 있었다. `어느 나라 음식인지 모르겠다'는 답도 25.9%나 돼 김치에 대한 홍보를 더 강화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미ㆍ독ㆍ중ㆍ일 등 4개국과 한국 가운데 대륙별 국가 선호도에 대한 평가에선 일본과 독일이 전 지역에 걸쳐 모두 1, 2위를 차지했고 한국은 4위에 올랐다.
한국과 연상되는 단어로 `기술력', `녹색성장', `경제성장' 등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외국인은 대체로 한국 제품ㆍ서비스에 대한 가격 평가를 높게 했다. 특히 `국제사회 기여'와 `친절한 국민'을 한국과 연관짓는 외국인들의 평가가 월등하게 높았다고 지경부는 전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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