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원 투자… 베트남 전력 18%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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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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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간 발전소 직접 운영
전력판매액 250억달러 예상
태광비나, 베트남 정부와 2400MW 규모 화력발전소 건설협정 체결

지난달 30일 베트남 하노이의 멜리아호텔에서 열린 남딘 전력사업 계약추진 협정 체결식에서 태광비나 컨소시엄과 베트남 정부의 관계자들이 협정서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경득 태광실업 부회장, 박용택 태광파워홀딩스 사장, 베트남 공업상업부 팜흥 에너지국 부국장, 응우옌반뚜언 하신코 사장, 박석환 주베트남 한국대사. 사진 제공 태광비나
지난달 30일 베트남 하노이의 멜리아호텔에서 열린 남딘 전력사업 계약추진 협정 체결식에서 태광비나 컨소시엄과 베트남 정부의 관계자들이 협정서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경득 태광실업 부회장, 박용택 태광파워홀딩스 사장, 베트남 공업상업부 팜흥 에너지국 부국장, 응우옌반뚜언 하신코 사장, 박석환 주베트남 한국대사. 사진 제공 태광비나
태광실업의 베트남 현지 자회사인 태광비나 컨소시엄이 베트남 정부와 대규모 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협정서를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사업 추진에 나섰다.

태광비나와 베트남 현지 기업인 하신코 컨소시엄은 지난달 30일 베트남 하노이의 멜리아호텔에서 베트남 북부 남딘 성 지역에 석탄 화력발전소를 건설 및 운영하는 내용의 ‘남딘 전력사업 계약추진 협정서’ 체결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경득 태광실업 부회장, 박선영 태광실업 총괄사장, 박용택 태광파워홀딩스 사장, 박석환 주베트남 한국대사, 레중꽝 베트남 공업상업부 차관 등 양측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체결된 협정서에 따라 태광비나 컨소시엄은 2021년까지 하노이에서 동남쪽으로 약 150km 떨어진 남딘 성 하이하우 현에 45억 달러(약 5조1000억 원)를 투자해 2400MW 규모의 석탄 화력발전소를 지을 계획이다.

2008년 베트남 전체의 전력공급 설비 용량은 1만3500MW인데 이 중 수력발전의 비중이 36%를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물이 부족해지는 갈수기(渴水期·10월∼이듬해 6월)에는 발전량이 부족해 정전이 잦고 산업용 전력까지 제한송전을 할 정도로 전력 사정이 좋지 않다. 이번에 태광이 건설하기로 한 2400MW급 발전소는 2008년 기준으로 베트남 총전력설비의 약 18%에 해당하는 규모로, 앞서 미국 중국 말레이시아의 전력회사가 베트남에서 추진하고 있는 화력발전소(각각 1200MW급)에 비해 발전용량이 2배에 달한다.

베트남 정부는 화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건설-운영-양도(BOT)’ 방식으로 추진하도록 1월 승인했다. 컨소시엄 측은 전력생산 시점부터 25년간 발전소를 직접 운영하게 된다. 이 기간 전력 판매액은 2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태광실업은 1994년 베트남 호찌민에 신발 제조 회사인 태광비나를 설립해 현재 종업원 2만5000명, 연간 수출실적 3억 달러를 넘는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등 베트남에서 꾸준히 사업을 키워 왔다. 이번 화력발전소 프로젝트도 2006년 태광이 베트남 정부에 제의했다. 박연차 태광비나 회장(전 태광실업 회장)은 박선영 사장이 대신 읽은 인사말을 통해 “전력사업을 통해 베트남 경제 발전과 생활수준 향상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컨소시엄 측은 7월 베트남 정부에 사업 타당성 조사 결과를 제출하고 내년 상반기(1∼6월)까지 베트남 석탄공사와 석탄 공급 계약, 베트남 전력공사와 전력공급 및 요금 계약 등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건설공사 입찰, 투자허가 취득 등의 절차를 거쳐 2012년 1단계 공사를 시작으로 2021년까지 모든 공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사업 추진에 필요한 재원은 자기자본(30%)과 프로젝트 파이낸싱(70%)으로 조달한다. 컨소시엄 지분은 태광비나가 95%를, 하신코가 5%를 보유하게 된다.

하노이=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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