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특강] 50대가 신경 써야 할 노후 재무설계 5대 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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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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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는 은퇴 이후의 삶을 구체적으로 머릿속에 그려야 하는 시기에 해당한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성취한 일과 이루지 못한 일이 어느 정도 나뉜다. 그리고 남은 현역 기간에 무엇을 더 해낼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다.

열정을 앞세워 새로운 일에 착수하기보다는 서서히 열매를 거둬들이는 시기인 것이다.

그만큼 은퇴 이후 준비도 세세하게 해나갈 수 있기도 하다. 50대가 신경 써야 할 노후설계의 5가지 주요 항목을 살펴본다.》



[1] 옮겨라
임금피크제 해당 직장인…퇴직연금 확정기여형 유리

[2] 나눠라
은퇴 종잣돈 관리할 단계…위험-안전자산 적절 배분

[3] 잡아라
국민연금만한 상품 없어 추가납부-임의 가입 활용

[4] 들어라
나이 먹어선 보험이 효자…보장자산 점검후 선택을

[5] 챙겨라
배우자-자녀 챙기는 만큼 노부모 부양 책임 다해야

○ 퇴직연금 방식 유연하게 선택

최근 50대 중반을 고비로 임금을 줄이는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면 매달 받는 급여만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퇴직금도 따라서 감소하게 된다. 많은 직장인들이 이러한 불이익을 당하지 않으려고 퇴직금 중간정산을 선택하고 있다. 회사가 지급하는 퇴직연금이 사전에 결정되는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제를 선택한 직장인들도 급여액 변화의 영향을 받는다. 퇴직금과 DB형 퇴직연금의 계산방식이 거의 같기 때문이다.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기업의 직장인들은 퇴직연금 방식을 DB형에서 확정기여(DC)형으로 전환하는 편이 좋다.

또 임금피크제가 아니더라도 50대에 이르면 기업에서 승진 기회가 줄어들어 임금 상승률이 감소하기 마련이다. 임금 상승률이 멈추거나 줄어들 때도 퇴직연금 방식을 DB형에서 DC형으로 갈아타면 다소 유리하다. 임금 상승률과 퇴직연금의 운용수익률은 퇴직 후 쓸 수 있는 자산을 결정하는 핵심요소이다. 대체로 임금 상승률이 높으면 DB형이 유리하고 상승률이 높지 않으면 DC형이 상대적으로 더 낫다.

○ 목돈은 나눠서 관리


50대라면 개인연금과 변액연금, 적립식펀드와 같은 투자수단을 통해 어느 정도의 은퇴자금을 마련했을 가능성이 높다. 개인에 따라서는 상당히 큰 규모의 은퇴 종잣돈을 확보했을 수도 있다. 이러한 투자 결과 목돈이 만들어지면 이를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에 적절히 나눠 투자하는 ‘관리단계’에 진입해야 한다. 만약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비중을 높이면 주식시장의 오르내림에 따라 ‘조울증’과 같은 마음의 변화를 겪기 쉽다.

반면 예금과 같은 안전자산 비중이 지나치게 높으면 증시가 크게 상승할 때 고수익을 얻을 기회를 놓치게 된다.

포트폴리오 선택 이론으로 1990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해리 마코위츠는 자신의 은퇴계좌를 운용할 때 주식과 채권 비중을 절반씩으로 유지했다고 한다. 자산배분 이론으로 노벨상을 수상한 대가조차 상승장에 합류하지 못하거나 하락장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겪는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산을 반반씩 나눠 운용한 것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 국민연금 최대한 활용


국민연금의 가장 큰 장점은 물가가 오르면 그에 따라 매년 받는 연금도 인상된다는 점이다. 국민연금을 받으려면 최소 10년 이상 국민연금에 가입해 보험료를 납부해야 한다. 60세 이후에 연금을 수령하기 위해서는 50대 초반이 국민연금에 가입할 마지막 기회이다. 만약 지금까지 국민연금에 납부한 기간이 10년이 채 되지 않는다면 모자라는 기간만큼 추가로 보험료를 내면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소득이 없는 전업주부도 본인이 원한다면 임의가입자 신분으로 국민연금에 가입할 수 있다. 추가 보험료 납부나 임의가입은 가급적 서두르는 편이 좋다.

○ 사고 질병에 대비해야

노후자금 준비는 노후생활비와 간병비의 두 가지를 기둥으로 삼아야 한다. 이 중에서 생활비는 언제 얼마를 쓸지 예측할 수 있고 부족하다면 살림살이를 줄이는 방법으로 대처할 수 있다. 하지만 병이 났을 때 들어가는 간병비는 사정이 다르다. 우선 언제 얼마가 필요할지 예측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웬만해서는 규모를 줄이기도 매우 어렵다. 이처럼 우발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에 대응할 가장 적절한 수단이 보험이다. 50대는 건강상태와 보험료 등을 고려할 때 은퇴 전에 부족한 보장자산을 점검할 마지막 시기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 보이지 않는 가족도 챙겨야

‘가족이 몇 명인가요?’라는 물음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인과 배우자, 자녀들의 수만 답변할 때가 많다. 핵가족화가 꽤 오랫동안 진행되면서 부모님을 모시지 않는 가정이 많아진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고령화가 진전될수록 병들고 지쳐 혼자 살기 힘든 노부모들이 다시 가족의 울타리로 복귀하는 일이 늘어나게 된다. 지금 50대의 부모 나이는 80대 전후일 것이므로 같이 살며 모시지는 못해도 부양에 대한 부담을 완전히 떨쳐버리기는 힘들다. 노부모가 몸져누웠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다.


김동엽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퇴직연금교육센터장
정리=이진 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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