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BRAND]시승기/벤츠 C220 CDI 블루이피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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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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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 젊음… 스포티함… 모든걸 다 갖췄다
우아한 옆선-뒤태… L당 15.5㎞ 효율성 확실히 업그레이드

‘메르세데스벤츠’ 하면 다들 머릿속에 대형차인 ‘S클래스’ 이미지를 떠올리겠으나 준중형급인 ‘C클래스’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C클래스는 실속, 젊음, 스포티함 등 체급 본연의 요구사항들을 충족하면서 ‘벤츠다움’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나름대로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과연 벤츠는 이런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시켰을까. C클래스 중에서 디젤엔진 모델인 ‘C220 CDI 블루이피션시 아방가르드(전위파)’ 모델을 타봤다.

○ L당 15.5km로 1등급 연비 달성

C클래스는 간결한 라인과 안정된 면 처리 등으로 메르세데스벤츠의 현대적인 디자인 감각을 잘 표현했다. 또 국내에 출시되는 모든 C클래스는 AMG 스타일링 패키지와 공기 역학적 사이드미러 디자인 도입으로 더욱 다이내믹한 스타일을 연출한다.

시승한 모델은 벤츠의 친환경 기술인 ‘블루이피션시’를 적용해 과거 모델보다 연료소비효율(연비)을 더 끌어올린 실속형이다. 구형 모델의 공식 연비는 L당 12.9km로 2등급이었으나 신형인 C220 CDI 블루이피션시 아방가르드는 L당 15.5km로 1등급 연비를 달성했다.

외모는 단단하고 강렬한 인상이다. 솔직히 벤츠니까 이런 디자인에 ‘아방가르드’라는 수식어를 달 생각을 하지, 보편적인 감각으로는 지극히 점잖고 절제된 라인이라고 해야 맞다. 라디에이터 그릴 위에선 큼지막하게 자리 잡은 ‘세 꼭지 별’ 엠블럼이 확실하게 “나 벤츠요”라고 말해줘 C클래스를 구입한 운전자들을 흡족하게 할 것 같다. 엠블럼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 특히 옆선과 뒤태가 수다스럽지 않고 우아하다.

내부도 고급스럽다. 버튼을 누르면 스르륵 올라오는 팝업형 모니터는 시각적인 효과가 흐뭇하고, 직·간접 방식의 2중 실내조명과 시트의 느낌도 좋다. 조수석 메모리 시트 기능이나 파노라마 선루프가 기본 옵션으로 채택된 것도 마음에 든다. 다만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의 플라스틱 재질은 다소 벤츠스럽지 못하고 원가절감의 흔적이 보인다.

○ 도로 따라 충격흡수 정도 조절

시속 60km까지는 ‘도심에서 안전하게 운전하라고 일부러 이렇게 세팅했나’ 하는 생각이 들게 다소 투박한 느낌이다. 그러나 회전수가 치솟으면 묵직하고 강력하게 뻗어나간다. 제원표상 최대 토크는 1400∼2800rpm에서 40.8kg·m,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까지 걸리는 시간은 7.7초다. 핸들링이나 제동은 즉각적이다.

시속 100km가 넘으면서 오히려 도로에 착 달라붙는 듯한 안정감이 더 강해진다. 독일차답게 서스펜션은 딱딱하지만 막상 과속방지턱이나 울퉁불퉁한 길 위에서는 은근히 부드럽다. 주행 상황에 맞춰 충격흡수장치의 강도를 조정하는 ‘어질러티 컨트롤 시스템’이 승차감과 민첩성을 모두 만족시켜준다는 설명이다.

사이드미러가 작아서 답답하게 느껴진다는 점은 불만이다. 블루이피션시 기술로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던 걸까? 내비게이션이 터치스크린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것과 후방 카메라가 없다는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가격은 부가가치세 포함 5430만 원.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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