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워크아웃 무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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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적 투자자 설득 안되면 다음주 법정관리 신청 방침

금호산업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 채권단은 대우건설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이번 주 내에 채권단이 마련한 정상화 방안에 동의하지 않으면 워크아웃을 취소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채권단 관계자는 “FI 17곳 중 4곳은 지난주 동의서를 제출하며 채권단이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내걸었다”며 “시간이 없기 때문에 이번 주까지 최대한 설득하되 안 되면 법정관리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FI 중에는 최대 투자자인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과 두 번째로 많은 돈을 투자한 미국계 사모펀드 팬지아데카가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팬지아데카는 대우건설이 보유한 대한통운 지분과 금호산업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을 맞바꾸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팬지아데카는 정상화 방안에 동의하면 나중에 투자자들에게 소송을 당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 같다”며 “하지만 FI의 몫이 늘면 다른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지기 때문에 더는 조건을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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