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복-스웨터-난로 값 급등… 서민 월동 주름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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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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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값은 한달간 19% ↑


11월 남성 내의 가격과 난로 가격이 각각 28년과 29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르는 등 겨울나기에 필요한 생활물가의 상승으로 서민생활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1일 통계청의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난로 가격은 10월보다 8% 올라 2차 오일쇼크 당시인 1980년 11월(26.9%) 이후 전월 대비로 가장 많이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7.6% 올라 1995년 10월(7.8%)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에너지 절약 움직임에 따라 내복이 인기를 끌면서 내복 가격도 크게 올랐다. 남성 내의는 10월보다 9.7% 올라 전월 대비 상승폭이 1981년 2월(17.5%) 이후 가장 높았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9.7% 상승했다. 여성 내의는 한 달 전보다 9.4% 상승해 1998년 10월(14.6%) 이후 가장 많이 올랐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도 9.3% 올랐다.

서민들이 많이 사용하는 연탄 가격은 전월 대비 19.1%, 전년 동월 대비 19.6% 올랐다. 전월 대비로는 오일쇼크 당시인 1980년 5월(35.5%)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전월 대비로는 남성용 스웨터(7.5%), 잠바(4.2%), 여성용 코트(4.0%), 등유(3.9%) 등도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0.2%)보다 상승 폭이 컸다.

이처럼 월동 물가가 크게 오른 것은 강추위로 수요가 늘어난 데다 최근 원자재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내복 값이 많이 올라 생산업체에 물어보니 지난해에 비해 나프타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가격을 상향 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연탄은 최근 정부에서 가격을 현실화하면서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연탄의 공장도 가격은 정부의 연탄값 현실화 정책에 따라 지난달 1일부터 30% 올랐다.

재정부 관계자는 “연탄의 경우 취약계층에게 보조금을 지급해 기존 가격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내복 등 월동 품목에서 이상 급등 현상이 나타나는지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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