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희망? 물 좋은 ‘몰’을 찾아라

  • 입력 2009년 9월 24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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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도심 상권에 속속 등장하는 대형 몰(Mall)이 새로운 창업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수전문점은 짧은 시간에 식사를 해결하려는 20, 30대 젊은 층에 인기가 높다.(왼쪽) 작은 규모로도 점포를 낼 수 있는 아이스크림 전문점은 몰을 찾는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에게 인기가 높은 업종이다. 사진 제공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최근 도심 상권에 속속 등장하는 대형 몰(Mall)이 새로운 창업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수전문점은 짧은 시간에 식사를 해결하려는 20, 30대 젊은 층에 인기가 높다.(왼쪽) 작은 규모로도 점포를 낼 수 있는 아이스크림 전문점은 몰을 찾는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에게 인기가 높은 업종이다. 사진 제공 한국창업전략연구소
길거리 가게보다 수익 안정적
면 요리-미용 등 젊은층 겨냥을

최근 서울 도심 곳곳에 중대형 몰(Mall)이 들어서면서 도심의 상권(商圈) 지도가 바뀌고 있다. 대규모로 들어서는 몰은 쇼핑센터처럼 큰 점포는 물론 규모가 작은 점포도 들어서기 때문에 역세권 유동인구를 겨냥하고 창업을 꿈꾸는 예비 창업자들이 주목하는 대상이다.

몰 창업의 가장 큰 장점은 투자비가 일반 가두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이다. 새롭게 문을 연 몰은 가두점에 비해 권리금이 적거나 아예 없는 경우가 많다.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파이낸스센터빌딩에 입점한 일본 전통면 전문점 하코야는 권리금 없이 점포만 얻어 문을 열었다. 구로구 신도림동 테크노시티나 광진구 자양동 스타시티 등에 입점한 하코야 점포는 평균 투자비용이 1억5000만 원 안팎으로 일반 가두점보다 5000만∼6000만 원 저렴했다.

몰에는 복합영화상영관이 입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다 보니 영화를 즐겨 보는 10∼30대를 겨냥한 업종이 안정적이다. 젊은이들이 즐겨 먹는 아이스크림 전문점은 9.9∼16.5m²(3∼5평) 크기의 소규모 매장으로도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투자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몰 안에서 영화 관람, 쇼핑, 미용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출출한 배를 채울 수 있는 면 요리 음식점도 좋은 창업 아이템이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에 입점한 명동할머니국수는 요즘 월평균 8000만 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젊은 층이 좋아하는 베트남 쌀국수도 유망하다.

신도시에 들어선 쇼핑몰에는 20, 30대 젊은 주부가 주고객인 만큼 패션이나 음식점 외에 교육업종이나 생활용품, 각종 미용 관련 업종도 유망하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라페스타에 입점한 생활용품 전문점 다이소의 월매출은 8000만 원 안팎으로 다른 가두점포보다 매출이 높은 편이다.

몰은 역세권에 위치해 유동인구가 많다는 것이 장점. 스타시티에 입점한 하코야의 경우 일매출이 평일 80만∼90만 원, 주말에는 100만∼130만 원 선이다. 주중 매출이 부진한 주택가나 주말 매출이 떨어지는 사무실 밀집 지역과 비교할 때 고른 매출을 보인다. 또 점심이나 저녁 등 특정 시간대에 고객이 몰리는 가두점과 달리 하루 종일 고르게 고객이 드나들기 때문에 테이블 회전율이 높은 편이다.

몰 창업은 일반 가두점보다 수익 구조도 안정적인 편. 보통 몰에 입점하면 매월 매출액에 따라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일정 수수료를 내야 한다. 백화점은 25%, 대형마트는 20% 안팎의 수수료를 받는 것이 일반적. 매출에 수수료가 연동되는 만큼 매월 일정한 임대료와 인건비를 지불해야 하는 가두점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다.

하지만 몰 창업과 관련해 신경을 써야 할 부분도 있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은 “몰은 가두점에 비해 전용면적이 좁은데도 관리비가 두 배 이상 비싼 곳이 많다”며 “몰 관리를 맡은 업체가 믿을 만한 곳인지, 재무 상태는 어떤지 챙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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