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재테크] 첫 아이 태어나는데 교육비 준비 어떻게…

  • 입력 2009년 9월 9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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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학교에 들어간 뒤 교육비를 마련하겠다고 나서면 다른 저축이나 투자를 하기 어렵다. 교육비도 자녀가 태어나기 전부터 계획을 세워서 자녀의 진학 시기에 맞춰 상품과 기간을 선택하는 게 현명한 저축방법이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자녀가 학교에 들어간 뒤 교육비를 마련하겠다고 나서면 다른 저축이나 투자를 하기 어렵다. 교육비도 자녀가 태어나기 전부터 계획을 세워서 자녀의 진학 시기에 맞춰 상품과 기간을 선택하는 게 현명한 저축방법이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중소기업에 다니는 37세 가장입니다. 친구들보다 결혼을 4, 5년 늦게 해 내년 1월에 첫아이가 태어납니다. 주변에서 자녀가 생기면 돈이 많이 든다고 해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특히 제가 혼자 벌고 있어서 교육비 부담이 더 큽니다. 결혼이 늦은 때문에 집은 사뒀지만 다른 저축은 못하고 있습니다. 월 소득은 380만 원으로 생활비로 250만 원을 쓰고 나머지는 월급통장에 그냥 넣어두고 있습니다. 금융자산은 청약예금 500만 원, 적립식 펀드 300만 원, 월급통장에 700만 원이 있습니다. 남들보다 아이를 늦게 가진 만큼 자녀 교육비는 미리 준비하고 싶습니다.》

자녀1명 교육비 1억5000만원 필요… 月 63만원씩 저축을

유아원-유치원 비용은 확정형-안정적 상품에
대학 등록금 대비하려면 기대수익률 높은 상품 좋아

이제 자녀가 태어나기도 전에 교육비를 걱정해야 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자녀가 초등학교나 중학교에 들어갈 때에 맞춰 교육비를 마련하겠다고 나서면 늦습니다. 그때그때 소득으로만 사교육비를 지출하다 보면 다른 목적의 저축이나 투자는 제대로 하지도 못합니다. 이게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자녀교육비로 얼마가 필요할까요. 일반적으로 자녀가 먹고 입는 양육비를 제외하고 1억∼1억5000만 원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상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이 듭니다. 지금부터 교육비를 준비한다면 중고등학교까지 공교육비는 상담자의 소득으로 감당하고 사교육비와 대학교 등록금을 지금부터 준비하면 됩니다.

내년에 아이가 태어나므로 대학 등록금을 19년 동안 모을 수 있습니다. 등록금이 1년에 1000만 원, 교육비 상승률 3.5%, 세후 투자 수익률 10%를 가정하면 지금부터 매월 11만5000원을 저축하면 됩니다. 아이가 10세 때부터 저축을 시작하면 매월 35만1000원을 저축해야 합니다. 10년 늦게 시작하면 저축금액이 3배 정도 늘어나는 셈이죠. 따라서 지금부터 저축하는 게 좋습니다.

교육비를 마련한다고 무조건 장기 상품이나 금리가 높은 상품에만 저축을 해서는 안 됩니다. 자녀의 학교 진학 시기에 맞춰 저축 기간과 상품을 달리 해야 합니다. 진학 시기에 따라 필요한 연간 교육비에 맞춰 월 저축액을 계산하면 유아원 5만2900원, 유치원 10만7700원, 초등학교 16만 원, 중고등학교 19만1000원, 대학교 11만5000원으로 매달 총 62만6600원을 저축하면 됩니다.

현재 상담자는 매달 130만 원의 여윳돈이 생기므로 이 가운데 63만 원 정도를 교육비로 저축하고 나머지는 종잣돈 마련을 위한 저축을 하는 게 좋습니다. 저축기간이 짧은 유아원이나 유치원 비용은 확정형 상품이나 안정적 상품에 저축하고 중고등학교 교육비와 대학교 등록금처럼 10년 이상 장기간 저축해야 하는 교육비는 기대수익률이 높은 상품으로 준비해야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확정형 상품은 비과세 상품인 장기주택마련저축을 추천합니다. 올해까지 소득공제를 받고 앞으로 3년간은 비과세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기간이 짧은 자금은 확정금리 정기적금을 이용하면 됩니다. 가입 기간은 6개월부터 5년까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 전용 적금이나 펀드는 자녀 경제 교육 등 부가 혜택이 있는 상품이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으므로 손품을 팔아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장기간 교육비를 마련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히 저축하는 실행력입니다. 경제 상황에 맞춰 시의적절한 금융상품으로 변경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길 바랍니다.

김은정 신한은행 분당PB센터 팀장

정리=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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