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t항공화물 말끔하게 분류…DHL 인천 게이트웨이 현장

  • 입력 2009년 8월 7일 02시 59분


세계 DHL 화물 터미널 중 인천 게이트웨이에만 설치돼 있는 ‘6면 카메라 시스템’. DHL코리아 측은 “바코드 인식뿐 아니라 무게, 크기까지 자동으로 측정한다”고 설명했다. 사진 제공 DHL코리아
세계 DHL 화물 터미널 중 인천 게이트웨이에만 설치돼 있는 ‘6면 카메라 시스템’. DHL코리아 측은 “바코드 인식뿐 아니라 무게, 크기까지 자동으로 측정한다”고 설명했다. 사진 제공 DHL코리아
1km 컨베이어벨트 지나며 발송지역-무게 등 자동 분류

“삑∼ 삑∼.”

4일 오후 ‘DHL 익스프레스 인천 게이트웨이’는 5초 간격으로 화물을 운반하는 컨베이어벨트와 ‘6면 카메라시스템’에서 나는 소리로 요란했다.

“자동으로 바코드를 인식하는 겁니다. 수출인지 수입인지, 최종 지역은 어디인지, 무게가 얼마나 나가는지 등을 확인해 자동으로 분류하는 시스템입니다.”

세계 DHL 물류창고에서 유일하게 이곳에만 설치되어 있는 ‘6면 카메라시스템’을 설명하는 박영희 차장의 목소리에는 힘이 실려 있었다. 지난달 30일로 운영 100일을 맞은 인천 게이트웨이는 인천국제공항 자유무역지역 내 2만 m²의 터에 5000만 달러의 예산으로 조성됐다. 이날 오전 7시 반, DHL 전용기가 40t가량의 화물을 싣고 인천 게이트웨이에 도착했다. 박 차장은 “6면 카메라시스템과 자동분류시스템 덕분에 처리속도를 최대로 높이면 40t 분량의 화물을 분류하는 데 1시간밖에 안 걸린다”며 “화물을 총길이 1km의 컨베이어벨트에 내려놓는 것과 분류된 화물을 트럭에 싣는 작업은 사람의 손으로 하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소요될 뿐 나머지 과정은 자동으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화물은 자동분류 시스템으로 처리하지만 휴대전화 같은 고가(高價) 제품은 우등패킹 과정을 거쳐 특별구역에서 통관 절차를 밟게 된다. 하루 평균 60t의 화물이 홍콩, 일본, 중국에서 인천 게이트웨이로 반입되고 역시 60t이 인천을 빠져나간다. 24시간 가동해도 처리하기 힘들 것 같은 물량이지만, 현재 인천 게이트웨이의 가동률은 70% 정도에 불과하다. DHL코리아 측은 “인천 게이트웨이는 시간당 최대 1만3500개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다”면서 “동아시아의 물류 허브인 인천공항의 물동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점을 감안해 처리능력을 높게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오후 10시, 전용기는 40t가량의 발송 화물을 싣고 인천공항을 떠났지만 컨베이어벨트는 여전히 움직이고 있었다. 박 차장은 “전용기 외에도 일반 항공편을 이용해 운반하는 화물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인천공항의 화물 물동량이 매년 10% 이상 증가하는 것을 감안하면 인천 게이트웨이는 더 바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최준호 인턴기자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임동현 인턴기자 서울대 정치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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