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앞 안보일 때, 자산배분펀드 눈에 확~

  • 입력 2009년 6월 9일 02시 54분


주식 비율 탄력적 조절, 시장 변동에 안정적 대처

“수익률 좌우하는 펀드매니저 역량 확인뒤 가입을”

연초 이후 단숨에 상승한 코스피가 1,400대에서 주춤하며 지루한 게걸음 장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가 단기 고점을 찍고 앞으로 조정을 받는다는 의견도 있고 기업 실적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추세적인 상승으로 연결된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투자자들의 답답한 심리를 반영해 주식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자산배분형펀드로 투자금이 모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달 26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한국투자셀렉트자산배분펀드’와 ‘GS골드스코프타겟펀드’ ‘KTB목표배당형펀드’ 등 3개의 자산배분형펀드에 8일까지 2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왔다.

자산배분형펀드는 장세에 따라 주식, 채권 등 다양한 자산의 비중을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는 펀드로 주식과 채권에 동시에 투자하는 혼합형 펀드로 분류되기도 한다. 펀드 약관마다 차이는 있지만 채권뿐 아니라 원자재, 파생상품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어 주식 비중을 0∼100%로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한국투자셀렉트자산배분펀드’는 시장의 위험 정도를 5단계로 나눠 단계별로 주식편입비중을 최대 80∼100%에서 최소 0∼20%로 조절한다. ‘GS골드스코프타겟펀드’도 시장상황을 강세장, 박스권 장세, 약세장 등으로 분류해 주식 비중을 최대 80∼90%, 최소 10∼50%로 조절한다. 약세장에서 주식에 투자하지 않은 나머지 자산은 국채나 통안채 등 채권에 투자해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내 수익률을 방어한다. 대우증권 WM리서치파트 이병훈 연구위원은 “하락장과 달리 상승장에서는 시장 수익률에 못 미치는 경우도 많다”며 “목표 수익률을 낮춰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수익을 내고 싶은 투자자가 선택할 만하다”고 말했다.

자산배분펀드는 주가가 급락할 때 빛을 발한다. KTB자산운용의 ‘KTB엑설런트증권투자회사[주식혼합]_C’펀드는 주가가 하락했던 지난해 6월부터 12월 말까지 수익률 ―7.18%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37.14%, 코스피는 39.14% 하락해 20%포인트 이상 수익률을 방어한 셈이다.

그러나 상승장에서는 오히려 주가가 올라가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기도 한다. ‘KTB엑설런트증권투자회사[주식혼합]_C펀드’도 올 초 이후 이달 5일까지 수익률은 17.34%에 불과했지만 같은 기간 다른 주식형펀드는 평균 25.63%의 수익을 올렸다.

자산배분형펀드는 여러 자산에 분산투자할 수 있고 시장의 변동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펀드에 가입하기 전에 자신에게 맞는 운용 전략을 취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무엇보다 펀드매니저의 역량에 따라 수익률이 좌우되는 만큼 가입 전 해당 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역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삼성증권 자산배분지원파트 이유나 연구원은 “자산배분펀드의 특성상 새로 설정된 펀드보다 최소 6개월 이상 운용된 펀드를 고르는 것이 좋다”며 “펀드매니저가 자주 바뀌지는 않았는지, 처음 투자 목표대로 잘 운용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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